▲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이 지난 4월 8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산재전문 공공병원 입지 선정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홍배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최초로 청와대에 제보한 인물은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송 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송 시장이 당선된 지 두 달 뒤 울산 경제부시장(1급 상당 별정직)으로 임명돼 재직 중이다.

그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본인이 먼저 알린 게 아니라 청와대 측 인사가 물어왔다고 밝혔다.

여당 후보 측근의 제보가 청와대를 거쳐 경찰로 이첩됐다는 점에서, 이른바 `하명수사` 의혹 논란이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시장의 측근비리 의혹을 촉발시킨 첩보가 어떻게 접수됐는지 경위를 설명했다.

경북 안동 출신의 송병기 부시장은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울산시장에 재임하던 시절인 2008년 발탁됐다. 울산시 교통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KTX울산역 유치, 지능형교통체계(ITS) 도입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국가사회발전 기여 공로로 근정포장을 받기도 했다.

송 부시장은 KTX울산역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송 울산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송 시장은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송 부시장을 “일 잘하는 전문가”라며 추켜세운 적이 많다.

 송 부시장은 김기현 전 시장이 재직하던 2015년 12월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좌천설이 불거졌다. 이후 2017년 센터장을 역임한 뒤 사임했다. 지역 정계에서는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과의 갈등 때문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울산시 한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송 부시장을 울산 남구갑에 전략공천하려다가 ‘여당 바람몰이’ 효과 등을 고려해 ‘공천룰’에 따른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결정하기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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