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행사 외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재벌 총수 일가 경영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이색적이기도 하고, 전화 한 통으로 처치 곤란이던 막대한 양의 감자를 떠안는 모습을 시청자가 인상적으로 본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일반적인 재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과거 수년간 트위터에서 적극 활동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요리하는 모습 등 일상 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신세계 그룹 경영 방향을 소셜미디어로 알리기도 했다.
12일 방송된 '맛남의 광장'에서는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강원도 농가에서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 판매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어느 농가에서 폐품되는 못난이 감자가 30톤이나 돼 안타까워했다. "마트에서 사면 되겠다"면서 정용진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맛남의 광장' 취지를 설명했다. "강원도의 못난이 감자라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있다. 휴게소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며 "30톤 정도인데 억지 부탁이긴 하지만 좀 사주면 안 되겠느냐. 키다리 아저씨처럼 좀 도와달라"고 청했다.정 부회장은 "힘을 써보겠다"면서 "고객들한테 잘 알려서 제 값 받고 팔 수 있게끔 해보겠다. 안 팔리면 내가 다 먹겠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이야기가 잘 됐다. 앞으로 우리가 다루는 품목 중 매입이 필요한 건 매입하고, 프로그램 제작 지원까지 해주기로 했다"며 고마워했다. 양세형은 "매주 다니면서 이분에게 사달라고 하면 되겠다"면서 "전국 마트에 '맛남의 광장' 부스를 만들어서 판매가 된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를 판매 중이다. 900g에 780원이다.
이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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