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 충주시장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간에 기(氣)싸움을 하는 마당에 충주시는 일제 식산은행 충주지점 복원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더 한심한 것은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이 "충주시 등록문화재 1호" 란다.

남대문은 국보1호다. 동대문은 보물1호다. 왜 그럴까?

지금의 국보와 보물의 순서는 일제시대에 조선의 문화재를 관리하기 위한 관리번호에서 비롯됐다. 즉, 국권침탈이후 조선의 문화재는 어떤 것이 있나 관리하기 위해 일제가 임의로 정한 번호다.

일제는 경성(지금의 서울)의 규모가 커지자 4대문과 성벽을 헐어 버린다. 그런데 남대문과 동대문은 왜 남겨두었을까?

당시 일제 문화재청에서 "남대문"은 임진왜란 당시 소서행장이 이끄는 군대가 진입한 문이고, "동대문"은 가등청정이 입성한 문이라고 주장한다. 총독부에서 철거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그 옆에 길을 내고 오히려 국보와 보물 1호로 지정하고 보호한다.

그런데 광복이후 1호의 상징성을 감안하여 새로 개편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받아 지금까지 내려왔다. 물론, 지금의 국보와 보물에는 광복이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상당수의 문화재가 있지만, 앞쪽은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지정해 놓은 그대로다.
문화재청이 민족혼이 없어 보인다.

▲ 일제 식산은행
일제시대도 아닌데 충주시는 아무 생각없이 "충주시 등록문화재 1호" 로 일제가 우리를 그토록 악랄하게 수탈한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을 지정한다. 문화재 1호는 대표적 문화재로 상징성이 있다. 충주시 등록문화재 1호는 충청감영이 돼야한다. 어떻게 일제의 잔재, 식산은행이 1호란 말인가?

내년 2월에 12억원이 넘는 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하여 식산은행을 복원한단다. 이것이 말이 되는가?

중앙청도 헐었다. 식산은행 건물과는 건축학적, 문화재적 가치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헐었을까?

경복궁의 기(氣)를 누르고 민족혼을 말살키 위해 일제는 경복궁앞에 중앙청을 지었다. 충청감영은 충청도 수부도시(도청)로서의 상징성이 있다. 충청도의 기(氣)를 누르기 위해 충청감영 앞에 식산은행 충주지점을 지은 것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기에 충청감영이 아니고 식산은행을 복원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충주시가 민족혼도 영혼도 없어 보인다. 오래된 것이 문화재가 아니다. 조상의 얼이 깃들어야 문화재다.

식산은행은 헐고 충청감영은 복원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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