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19 제7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투수상을 수상한 김광현 SK와이번스 선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 왼손 투수 김광현(31)이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NBC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김광현의 계약이 성사됐다"며 "구단이 곧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스포츠는 김광현의 '선발진 경쟁'도 예상했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불펜에 두고 김광현에게 선발 한 자리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현은 좌완으로 2020년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하거나 다치지 않으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등판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려왔다. 지난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이 공시된 뒤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다. 매체는 "그동안 김광현은 LA다저스, 뉴욕 메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레허티와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 등의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마이클 와카(뉴욕 메츠)가 팀을 떠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빈 자리가 생겼다.

세인트루이스는 '끝판 대장'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이 몸 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거친 오승환은 2016 세인트루이스에 둥지를 틀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7년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며 2시즌 동안 138경기 139이닝 7승9패21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20대 초반부터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014년 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을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1년 100만달러를 제시해 결렬됐다.

절치부심한 김광현은 5년 만에 다시 포스팅했고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합의했다. 류현진(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에 이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역대 4번째 한국인이 됐다.

김광현은 2016·2017년에 활약한 오승환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을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부터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로 불렸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298경기에 출전해 137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2017년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에는 전성기 시절 구위까지 되찾았다. 타고투저가 지배한 2018년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다.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2019년에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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