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울산시장 경선 불참을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다른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다수의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경선참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쪽에서 높은 자리를 제안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친구들과 사적인 회식자리에서 '고생했는데 자리를 받아 경력을 쌓는 기회가 있어야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는 몇번 있었고, 안부 전화를 하며 그리 이야기한 사람들도 있었다"며 "국회와 청와대에 근무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제가 최고위원이 되고 축하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장후보 출마를 앞두고 경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며 "당시 부산, 울산, 경남 선거가 어려운데 자리 제안이 오면 받고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어떻냐는 몇 친구들의 의견은 있었지만 최고위원을 지낸 시당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자기 살길을 찾는 것은 내 생각과 안 맞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사적인 자리에서 친구 사이에 오간 이야기가 청와대의 제안으로 잘못 보도됐다는 취지다. 또 이야기가 오간 시점도 지방 선거 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해명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검찰 조사에 참석해서도 관련된 질문을 받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에서) 수첩을 이야기하면서 자리를 제안받았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분명히 아니라고 진술했다"며 "오늘 언론보도를 비롯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은 사실이 아니며 제가 그런 취지로 답변 한 적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알린다"고 덧붙였다.

임 전 최고위원은 앞서 검찰 조사 직후 내놓은 입장문에서도 울산시장 경선과 관련해 "청와대나 당이 개입할리 없다는 제 생각을 (검찰에) 답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복수 언론은 이날 임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에 앞서 수 차례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울산시장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공사 사장 자리를 제안 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가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당내 경쟁자인 임 전 최고위원에게 다른 자리를 제안했다는 취지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의 해명에도 불구, 청와대 개입설은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겨레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더불어민주당)과 경쟁했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울산시장 경선 불출마를 권유하면서 고베 총영사 등 ‘다른 자리’를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조선일보는 작년 6월 울산시장 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2017년 11월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에서 내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공사 사장 자리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에게 당내 경선 불출마를 조건으로 특정 자리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을 확인 중인 검찰은 이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을 들여다보고 있다. 수첩에는 지난 2017년 11월 송철호 울산시장의 지방선거 당내 경쟁자 제거 시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임 전 최고위원은 내년 민주당 중구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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