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헤드라인뉴스 > ISSUE진단
‘송병기 업무수첩’, '제2 안종범 수첩' 되나
김민호 기자  |  sisaplusnews999@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2.23  13:33:0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 방송화면 갈무리
[김민호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첩보를 청와대에 제보한 인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검찰이 밝힌 업무수첩은 일기형식의 메모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송 부시장은 23일 울산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압수된 제 수첩을 업무수첩이라 단정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과 소회, 풍문을 적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거나 오류가 많을 수 있다"며 단적인 예로 2018년 3월 '청와대 회동'에 본인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은 ‘송병기 업무수첩’을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풀 핵심 열쇠로 보고 있다.

23일 뉴스1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 나타난 청와대의 선거개입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송 부시장의 사무실과 자택, 차량을 압수수색하며 이 수첩을 확보, 복사한 뒤 사본을 조사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업무수첩을 확인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에 따르면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준비과정이 담겨 있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청와대와 송 시장 측이 송 시장의 공약수립은 물론 김 전 시장의 공약에 관해서도 논의했음을 추정케 하는 부분이 있다. 2017년 10월 업무수첩에는 '산재모병원→좌초되면 좋음', '송장관(송철호) BH(청와대) 방문결과', '공공병원 대안 수립시까지는 산재모병원 추진 보류→공공병원 조기 검토'라고 담겨 있다고 한다.

산재모(母)병원은 송 시장의 경쟁후보였던 김 전 시장이 내세웠던 공약으로, 6·13 지방선거 투표 보름 전인 2018년 5월28일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며 무산됐다. 공공병원은 송 시장이 내세웠던 공약으로 산재전문공공병원으로 변경돼 올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그의 수첩에는 청와대가 송 시장의 출마와 경선 경쟁 후보의 불출마 과정에 관여했음을 의심케 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2017년 10월자 수첩에는 'VIP가 실장 통해서 출마 요청' 및 '내부 경선하면 송철호 불리' 등 내용, 당내 경쟁자인 인사들의 이름과 불출마 대가로 요구하거나 제시받은 것으로 보이는 직책이 써 있다고 한다. 같은해 11월 수첩에는 '중앙당과 BH→임동호 제거, 송장관 체제로 정리', '최인호曰 조국이 임동호 움직일 카드 있다고 말했다' 등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해 4월 당내 후보선출 절차를 생략하고 송 시장을 단독 공천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청와대, 여권 고위 관계자들과 자리를 논의한 적은 있다"며 "제가 오사카 총영사 얘기를 하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사카 대신 고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공식적 제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수사 때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56권에 달하는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내용, 박 전 대통령과 외부인사의 면담 내용 등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실제 재판에서도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내용 중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관한 부분은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증거능력이 인정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 간의 대화 내용 부분은 전문법칙의 원칙에 따라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았다.

'김영한 비망록'으로 불리는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도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11월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진 김영한 비망록은 김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2014년 6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회의 내용이 적혀 있다. 청와대와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계 탄압 △통합진보당 해체 △언론통제 등 사회 각 분야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다.

청와대는 송 부시장 수첩에 담긴 것으로 알려진 송 시장에게 출마 요청했는지, 이를 위해 당내 경쟁자를 정리하려 했는지 등 의혹에 관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드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23일) 한 언론은 송병기 업무 일지에서 '대통령에게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그의 동생은 용서받지 못할 사람들'이란 취지의 메모가 나와 검찰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작년 6월 울산시장 선거에서 송 시장의 유력한 당내 경쟁자였다. 민주당은 작년 4월 임 전 최고위원을 탈락시키고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 시장을 민주당 울산시장 단독 후보로 공천한 바 있다.

이어 매체는 검찰이 최근 확보한 송 부시장의 '업무 일지' 중 2017년 10~11월의 한 메모엔 'VIP(대통령), 임동호·임동욱은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욱씨는 임 전 최고위원 동생이다. 송 부시장은 2017년 하반기부터 송 시장의 '선거 준비팀'에 합류해 송 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사들을 접촉한 내용 등을 업무 일지에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송 시장이 단독 공천받는 과정에 청와대나 문재인 대통령 의중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시사칼럼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5번지 현대빌딩 50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대표전화 : 02)701-5700, 7800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일보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02917  |  등록일자 : 2013년 12월 5일
발행인/편집인 : 정재원  | 편집국장 : 심일보(010-8631-7036)  |  팩스 : 02)701-0035
Copyright © 2013 시사플러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sisaplusnews.com
시사플러스의 기사 등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