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의하는 박지원 의원
[김민호 기자]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새 진행되고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에 대해 "크리스마스 자정까지 필리버스터를 할텐데 하느님이 자유한국당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당이 하겠다고 한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필리버스터는 크리스마스 자정까지 진행하겠지만, 선거법 개정안은 통과될 것이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당에게는) 저게 참 외로운 싸움이다"라며 "안 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고 해봐야 듣는 사람도 없다"고 일갈했다.

한국당이 극렬 반발하고 있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가운데 특히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싼 손익계산서에 대해선 "민주당이 제1당이 될 수 있지만 과반수를 할 수 없기에 민주당도 승자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넘어야겠다는 것이 강력한 희망이고 기대치이지만, 이런 선거법 하에선 다당제가 이미 출범하기 때문에 민주당도 과반수를 할 수 없다"며 "구태여 승자를 따진다면 3%의 지지도만 받아도 비례대표로 진출할 수 있기에 특히 정의당에 특별하게 수혜가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총선의 관전포인트로는 보수세력의 분열을 꼽았다. 박 의원은 "국민통합연대가 앞으로 사단이 될지 중대, 소대로 작아질지는 모르지만, 언론 보도에 의하면 비박(비박근혜)·친이(친이명박)가 뭉쳤다"며 "그리고 유승민계의 새로운보수당과 기존에 있던 친박신당의 우리공화당, 자유한국당까지, 보수가 사분된 것은 아마 우리 총선을 앞둔 역사상 최초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본래 진보는 잘 분열하고 통합도 잘한다. 그런데 보수는 항상 뭉쳐서 가고 있었는데 사상 초유로 사분됐다"며 "저는 여기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총선까지 이렇게 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 "총선을 앞두고는 통합이 안 된다"며 "왜냐하면 국회의원 출마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통합이 되는데, 우선 수요가 많기 때문에 공급처가 생겨서 총선은 분열, 대선은 통합 이렇게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총선 후에 보수 대통합이나 진보 대통합은 이뤄질 것"이라며 "대안신당만 하더라도 총선은 민주당과 경쟁을 하더라도 진보 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움직일 수 있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수도 그러한 것을 꿈꾸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장 큰 변수는 박근혜로, '박근혜 신당'이 20석 이상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여기서 '박근혜 신당'은 우리공화당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우리공화당의 현재 지지율을 보면 20석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 "황교안 대표가 어차피 '개혁 공천'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 물갈이 대상이 누구냐. 지금 보면 친박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쪽(박근혜 신당)으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오히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같은 분은 저에게 '왜 우리를 20석밖에 안 된다고 하십니까? 우리는 50석이 목표입니다' 그런 얘기를 한다"며 "그럴 힘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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