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마부에의 ' '조롱당하는 그리스도'(CNN 캡쳐)
[김승혜 기자] 프랑스 한 시골 마을 주택 부엌에 걸어둔 그림이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치마부에(Cimabue)가 그린 13세기 회화 작품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문화부는 지난 6월 시골 마을에서 발견된 치마부에의 걸작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새 주인에게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UPI 통신, BBC 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3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르네상스 시대 유명 화가 치마부에의 작품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를 국보로 지정하고 2년 6개월간 외국으로 반출할 수 없도록 했다.

프랑스는 30개월 동안 기금을 모아 치마부에의 작품을 다시 사들이고,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 중인 치마부에의 다른 작품 '여섯 천사에 둘러싸인 성모와 아기 예수' 옆에 걸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집주인은 누구의 작품인지 알지도 못하는 이 그림을 부엌에 걸어놨다가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를 불러 감정을 의뢰했고, 적외선 분석 결과 치마부에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지난 9월 확인됐다.

▲ 치마부에의 ' '조롱당하는 그리스도'(CNN 캡쳐)
우여곡절 끝에 세상의 빛을 본 치마부에의 작품은 다음 달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미국에 기반을 둔 칠레 수집가들 손에 넘어갔다. 낙찰액은 2천400만유로로, 한화로 약 319억원에 달한다.

프랑스 정부는 '조롱당하는 그리스도' 작품에 현존하는 치마부에의 다른 목판 성상화 '채찍질 당하는 예수', '두 천사와 함께한 동정녀와 아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표현방식이 사용됐다고 평가했다.

예수의 수난을 담아낸 치마부에의 나머지 두 작품은 각각 미국 뉴욕 프릭컬렉션,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다. 치마부에가 목판에 그린 성상화는 10점 안팎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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