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14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60차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최근 당직자에게 폭언·욕설 등을 한 혐의(모욕죄·협박죄)로 형사 고소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당내 투톱이자 공동대표인 홍문종 대표와의 불화 논란에서 사건이 발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분열 조짐이 갈수록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노컷뉴스와 조선일보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상황실장 신씨는 지난 24일 "조 대표가 17일 심야에 국회 본청 앞 농성 천막에서 내게 '이 ×발 새끼야'라고 하며 무릎 꿇기를 강요했다"며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신씨는 또 고용노동부에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정서를 냈다.

신씨는 "내가 최근 홍문종 대표와 당원 만남 등을 주선했다는 이유로 조 대표가 욕설을 했다"며 "조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이 심각한 상태"  라고 주장했다.

신 씨는 "사건 이후 수면 장애까지 얻게 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당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신 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대화 중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욕을 하거나 무릎을 꿇으라는 식의 갑질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아마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지방으로 발령을 낸다고 하니까 신 씨가 이런 저런 것들을 하는 것 같다"며 "결코 욕을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다 증인"이라며 "법적 문제를 제기했으니 당 윤리위에서 조만간 다 조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시 천막 주변에 있던 사람은 조 대표 비서와 경호팀장 등 최측근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욕설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조원진‧홍문종 당내 투톱 간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적이 나온다. 이들은 당 운영을 두고 그동안 번번히 부딪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지난달 중순 어깨 수술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 체제로 총선은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투톱 간 분열을 경계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신 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야권에선 당 운영을 놓고 홍문종·조원진 공동대표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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