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자본시장법 위반(허위신고 및 미공개정보이용) 등 혐의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딸 표창장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지자들에게 "내가 이곳에 있게 된 유일한 이유는 검찰개혁"이라는 취지의 '옥중편지'가 1일 공개됐다.

이 편지는 조 전 장관의 지지자가 지난해 12월27일 "정경심 교수가 지난번 손편지에 답장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전해졌다.

사진 속 편지 봉투에는 '정경심' 이름과 정 교수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 일부 주소가 적혀 있다. 우편번호는 서울구치소 수용자가 편지를 보낼 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15829'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정 교수는 "보내준 '조국엽서' 잘 받았다"며 "나와 남편을 기억하고 격려해준 손글씨를 통해 수많은 '깨시민'의 마음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 트위터
그러면서 "내가 이곳에 있게 된 유일한 이유였던 사법개혁,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통과를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있다"며 "그날이 오는 날까지, 그리고 촛불 시민들의 희망이 실현될 때까지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했다. 정 교수의 부탁으로 전문 공개는 하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다음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조국수호·검찰개혁·공수처 설치를 위한 집회'에서 정 교수의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정 교수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내는 '응원의 엽서쓰기'를 진행하고 있다.

정 교수의 편지가 공개되자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함께 기도하겠다" "잊지 않겠다, 놓지 않겠다" "참 단단한 분이다"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등 응원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공수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학자로서 오랜 기간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고 민정수석으로 관계 기관과 협의하며 입법화를 위해 벽돌 몇 개를 놓았던지라 만감이 교차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는 "검·경 수사권조정안도 조속히 통과돼 공수처, 검찰, 경찰이 각각의 역할을 하는 수사구조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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