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김현미(왼쪽부터) 국토교통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민호 기자] 국무위원 겸직 국회의원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기 위해 올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당대표실에 모인 이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소회를 밝히며 울먹이기도 했다.

박영선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총선에서) 구로을 주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지켜준 구로을 주민들에게 부족했지만 존경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 장관은 "구로을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노동자들의 아픔이 서린 구로공단이 있던 곳"이라며 "이제 중기부 장관으로서 지금은 구로디지털단지로 변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 그리고 4차 혁명의 선도국가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미 장관은 목이 메는 듯 잠시 천장을 보며 눈을 깜빡이고서야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일산서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불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이제 마무리해야 할 시점 아니냐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지금은 정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문 정부 탄생에 같이한 사람으로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는 게 정치인으로서 해야할 일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치인으로서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제 이 지역구에 대한 것은 당에 맡기겠다. 일산에 활력을 만들어 줄 사람을 당에서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는 내각의 일원으로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은혜 장관은 "(불출마)결정에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불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놓은 뒤 준비해온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유 장관은 "문재인 정부 첫 번째 여성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장관으로서 제 쓰임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지금 문 정부는 정의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 만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힘차게 전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지난 1년3개월 동안 시작한 일들이 많다. 시작해놓고 뒤돌아서버릴 수가 없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거듭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맡고 있는 일의 자리만 바뀌었을 뿐, 저는 항상 일산의 주민이고 또 일산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구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표했다.

불출마 선언식에 함께 한 이 대표는 이들의 결단을 평가하면서도 서운함을 표했다.

이 대표는 "당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해 매우 아쉽다. 어느 분으로 대신해야 할까 걱정도 많이 든다"며 "하지만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리를 내려놓은 결단 존중하고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결단했는데 고맙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며 "문 정부가 확실히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문 정부도 성공적으로 개혁을 잘 할 수 있고 정권 재창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각 부처에서 성과를 많이 내도록 당에서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이날 불출마 선언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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