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개인 리조트에서 기자들에게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이란 군부 핵심 실세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테러조직 ISIS의 수괴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집권한 뒤 알바그다디를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지정했고 3년 만에 성공했다”고 자랑했다.

그런 트럼프가 이번에는 이란의 '전투 영웅' 솔레이마니이를 사냥했다.

솔레이마니이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이자 이란을 넘어 이라크까지 진출해 민병대를 직접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 사이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지난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게끔 부추겨 트럼프 정부 제거 대상 '0순위'에 올랐다.

미국 당국은 3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배경과 관련,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지역 내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한 '임박한 위협' 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솔레이마니가 워싱턴 DC에 대한 공격 기도를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미 당국은 이번 작전 수행과 관련, 정보의 정확성도 강조했다.

미 당국이 밝힌 대로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DC까지 노렸던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이번 제거 작전은 미국의 심장부를 겨눈 테러 기도에 대한 '응징'이자 동시에 곧 실행될 테러를 미연에 막기 위한 선제공격 차원이었다는 설명이 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2월 30일 북한의 전원회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회의를 통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은 협상으로 문제를 풀자는 기존의 대북 접근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전원회의를 통해 “대결이 아닌 평화의 길로 이어지는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한 데 대해 "약속을 어기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함과 동시에 북한이 신년을 맞아 새로운 노선을 천명하는데 있어서 기존의 비핵화 협상 구도를 깨는 결정을 내리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29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과 같은 위협적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군사 및 경제 강국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의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언한 '성탄절 선물' 도발 움직임 및 비핵화 약속과 관련해 “우리는 항상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만약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 경우 치를 대가와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고 싶지 않지만, 미국은 그런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도구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판단을 유보하겠지만 미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하는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김정은이 그런 접근법을 취한다면 우리는 매우 실망할 것이고 우리는 그 실망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하여 미국이 “그런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도구를 가지고 있다”는 도구 중에는 ‘참수작전’이 포함되고 있다. ‘참수작전’이란 2017년에도 심중하게 논의된 사항이지만 전시, 또는 예방전쟁 성격의 작전에서 적의 수뇌부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무력화하는 임무를 띤 작전을 말한다.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가 지난달 우리 군 특전대원들과 함께 북한군의 기지를 습격해 가상의 요인을 생포하는 내용의 훈련을 군산 기지에서 실시했다. 이른바 김정은을 제거하는 일종의 '참수작전'훈련을 한 셈이다.

집권 이후 정상국가 이미지를 추구해 오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매년 해오던 육성 신년사를 노동당 전원회의(제7기 5차) 보고를 요약한 내용으로 대체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인 2013년부터 매년 1월 1일 녹화방송 형식으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통상 육성 신년사의 녹화 중계가 끝난 직후 노동신문에 전문이 실린 채 발행됐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며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에선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겨진다.

김 위원장의 '이상 행보'는 2일에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4월 15일)ㆍ김정일 국방위원장(2월 16일)의 생일이나 기일, 국가기념일 등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곤 했다. 특히 새해 첫날 김일성ㆍ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하고, 이를 당일 북한 매체를 통해 알렸다.
  
그런데 올해는 하루 늦은 2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참배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또 2일 오후 현재 사진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북한은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항상 사진과 함께 보도해 왔다”며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도 사진을 생략한 배경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북미간 접촉을 재개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1~2월중 ‘한방’ 있을 것이란 전밍도 없지 않다. 김정은의 '이상 행동'도 이와 무관치 않은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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