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유승민(대구 동구을) 국회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인사들이 참여하는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오는 5일 창당한다. 유승민계 의원 8명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 17명 및 최고위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에 동참했던 광주 권은희 의원은 보이지 않았다.

4일 새보수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김희국 전 국회의원, 강대식 전 동구청장, 윤순영 전 중구청장, 윤석준·임인환 전 시의원, 차수환 동구의원, 박재형 달서구의원 등 1000여 명이 바른미래당에 탈당계를 냈다.

이들은 "유승민 의원과 함께 낡은 보수를 허물고 개혁 중도 보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현 체제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오는 5일 창당대회를 여는 새로운보수당의 첫 책임대표를 맡는다. 새보수당은 창당 후 한동안 8인의 공동대표단 체제로 운영하며 책임대표를 순환식으로 맡을 예정이다.

새로운보수당 오신환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일단 창준위원장을 하고 있던 하태경 의원이 일단 첫 번째 책임대표를 맡기로 했다"며 "공동대표 8명으로 출발을 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대표제를 순환식으로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당대표 체제로 거의 사당화돼서 그 폐단에 대해 저희가 싸워온 것 아니겠나"라며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하고 회복하기 위해 공동대표단 체제로 시작한다. 어느 한 당대표가 독재할 수 없도록 당헌당규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초재선 중심으로 공동대표를 한다"며 "그 외에 이제 원외나 청년들 이렇게 같이 참여해서 지도부를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8인의 현역 의원 중 초재선 의원은 초선 정운천·지상욱 의원, 재선 오신환·유의동·하태경 의원 등 5명이다.

▲ 2018년 4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단합 출범식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한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4ㆍ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 동을이나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에서 출마하겠다고 3일 밝혔다. 대구 동을은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대구 출마는 보수 진영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황 대표와 유 의원을 동시에 겨눈 카드인 셈이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2월 28일 “새로운 보수당으로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대구 동구을 출마 의사를 밝히며 “대구는 자유한국당 지지가 가장 강한 곳으로 개혁 보수인 새로운보수당에 험지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출마 의사를 시사함에 따라 오는 총선에서 19대 대선 후보간의 빅매치가 펼쳐질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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