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김승혜 기자]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음원 사재기 의혹이 보도되면서  5일 주요 포털에 거명 가수들 이름이 오르내리는등 후폭풍이 거세다.

음원 사재기(음원 차트 조작) 의혹이 일었던 가수 송하예, 닐로(Nilo·본명 오대호), 바이브, 황인욱, 임재현, 장덕철, 전상근 측 등은 입을 모아 ”바이럴 마케팅 효과일 뿐”이라고 항변하면서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온라인 일각에선 ‘음원 사재기는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지적됐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조작된 세계 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라는 부제로 최근 논란이 다시 불거진 음원 사재기에 대해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2018년 4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보이그룹 위너,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보이그룹 엑소-첸백시(EXO-CBX) 등 3대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이 신곡을 출시했다.

당시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소속 닐로의 신곡 ‘지나오다’가 3대 기획사의 신곡들을 제치고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 사재기 논란이 빚어졌다.

닐로의 곡이 당시 큰 인기를 모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까지 제치고 50대 음원 차트까지 석권하면서 음원 사재기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의혹에 닐로 소속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관련 조사를 요청했고, 이렇다 할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결론이 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음원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11월24일 KQ엔터테인먼트(세븐시즌스) 소속 보이그룹 블락비의 멤버 박경이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글(사진)로 다시 촉발됐다.

박경은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며 음원 차트 조작 의혹을 받는 선·후배 가수들을 공개 ‘저격‘했다. 실제 박경이 저격 글을 올린 당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등에서 그가 언급한 뮤지션들의 발매 곡은 10위권 이내 포진돼 있었다.

앞서도 대중음악계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은 빈번히 제기됐으나 박경과 같이 실명을 직접 언급한 사례는 처음이었기에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크게 집중되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이후 박경 측이 사재기 의혹을 증명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점 등에 비추어 이 같은 주장이 단순 의혹 제기로 치부됐고, 직접 언급된 가수들의 소속사 또한 ‘사실 무근’이란 입장과 함께 ‘법정 대응을 할 것’이라고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내 이 사건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들 소속사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편 가수 송하예 측은  "진짜 어떤 미친 XX 하나가 올린 것 때문에 이런 파장이 일어난 건데 내 음원을 팔면 수십억 받는다"라며 "그런데 굳이 (음원차트 조작을) 할 이유가 1도 없다"라고 분노했다. 함께 거명된 닐로(본명 오대호)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댓글란을 폐쇄했다.

송하예 소속사 측은 현재 실명을 거론한 박경과 악플러들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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