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김승혜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골든글로브까지 잡았다는 소식이 전파를 탔다. 한국영화로는 최초의 쾌거다.

6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하 골든글로브)에서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상'과 함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손꼽힌다. 또한 지금까지 골든글로브 수상이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졌던 확률이 70%를 웃돌기 때문에, 2월 개최되는 아카데미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 감독상, 각본상의 3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으며 이 중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의 후보작을 제치고 최종 수상작으로 호명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자막의 장벽,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비롯해 세계적인 감독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밝히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1944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개최된 이후 한국어 소감이 현장에서 전해진 건 처음이다. ‘기생충'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도 수상했으며 오늘의 '골든글로브'수상으로 인해 '오스카상'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한편 영화 ‘기생충’의 주역인 배우 조여정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 뜨는 하늘 보고 있는데 ‘똑똑’하고. ‘Golden Globes’ 축하 초콜릿 손님이”라면서 “무한히 영광스러운 날. 긍지를 가지고 다녀오겠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 속 조여정은 골든 글로브 측에서 보내온 초콜릿을 들고 밝은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사진>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후 9시부터 OCN에서 녹화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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