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한 가운데 한 민병대원이 이라크 국기를 흔들며 시위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 이란이 미국의 재보복 때 이스라엘 주요 도시들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전 혁명수비대장은 5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한 이란의 보복에 미국이 대응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 갈등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에 청와대는 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란 상황과 관련해 오늘 오후 NSC상임위가 개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중동 현지의 안보상황과 원유수급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라며 NSC상임위 위원들 외에 산업부장관도 회의에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아날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레자에이는 트위터에서 “만약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대응에 어떠한 반격에 나선다면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는 지중해에 접한 이스라엘의 3대 도시로 무역, 휴양, 상공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텔아비브는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수도이며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 이어 인구가 많은 이스라엘의 2대 도시이다.

이란 ISNA 통신에 따르면 레자에이 사무총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이 있을 경우 52개 지역을 공격한다고 했다”며 “그렇게 되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이파와 이스라엘의 중심지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이란이 미국인과 미국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과 이란 문화에서 중요한 52곳을 신속하고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