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역에 비가 내린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신소희 기자] 한겨울 제주에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고 서울 등 내륙에는 '겨울폭우'가 내리는 등 이상기온 현상이 속출했다. 올 겨울 내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온화한 기온을 기록해 각 지역 '겨울축제'도 모두 비상인 상황이다.

이같은  '따뜻한 겨울' 현상의 원인으로 우리나라 남쪽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무려 1도나 올랐다는 보고가 나와 주목된다.

겨울철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가운데 1월 상순(1~10일) 하루 강수량 최대값을 기록하는 지역이 7일 속출했다.

특히 제주에선 낮 최고기온이 23도에 넘어서는 등 봄날을 넘어 초여름 날씨를 보였고, 강원 산간엔 8일 최대 30㎝가 쌓이는 눈 소식이 예보되는 등 한반도가 하루 동안 사계절을 오가는 변덕스런 날씨를 보이고 있다.

▲ 낮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날씨를 보인 7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주택가 담벼락에 봄꽃인 홍매화가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을 비롯해 인천, 수원, 북춘천, 철원, 동두천, 파주, 춘천, 원주, 영월, 충주, 청주, 대전, 안동, 상주, 군산, 광주, 고창, 순천, 홍성, 강화, 양평, 이천, 인제, 홍천, 천안, 세종 등 전국 곳곳에서 관측 이래 1월 상순 일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울 39.2㎜, 인천 39.2㎜, 수원 48.3㎜, 철원 43㎜, 동두천 40.7㎜, 파주 54.1㎜, 춘천 48.2㎜, 원주 40㎜, 영월 42.6㎜, 포항 41.9㎜, 전주 48.1㎜, 남해 58㎜, 영덕 44㎜, 천안 42.1㎜, 세종 57.4㎜, 홍성 56㎜ 등이다.

서울에서는 특히 지난 2001년 1월7일 내린 21.7㎜를 이날 넘어서면서 19년 만에 일 강수량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인천과 수원도 각각 최대 일 강수량 2001년 1월7일자 19㎜, 23.6㎜ 기록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북춘천, 춘천, 철원, 동두천, 파주, 춘천, 백령도, 원주, 영월, 상주, 고창, 홍성, 양평, 이천, 인제, 홍천, 제천, 천안, 세종, 영천 등에서는 관측 이래 1월 중 최다 강수량 기록을 다시 썼다.

통상 1월에는 비교적 비가 짧고 적게 내리는 것과 달리 남서쪽에서 만들어진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아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비는 오는 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 한기가 약해 전체적으로 기온이 높아 비가 자주 내리는 가운데 우리나라 남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하고,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 등의 기압계 패턴이 겹치면서 온난습윤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서해5도·울릉도 및 독도 30~80㎜, 경북북부·경남남해안·전라도·지리산 부근·제주도 20~60㎜, 경북남부·경남 10~40㎜다. 강원영동에는 120㎜ 이상, 제주도 산지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같은 기간 예상 적설량은 강원산지·북한 5~30㎝, 강원내륙·경북북부와 서부내륙 1~5㎝, 경기북부·충북북부·전북동부내륙·서해5도 1㎝ 내외다.

한편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전날 일부 남부지역과 제주도에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일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 23.6도, 성산 20.9도, 완도 19.5도, 해남 18.8도통영 18.4도, 고창 18.1도, 남원 17.5도, 여수 17.4도, 순천 16.7도, 홍성 14.8도 등을 기록하면서 1월 최고기온 최고값을 갈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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