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와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이라크 카르발라에서 열려 지지자들이 그의 관을 옮기고 있다.
[김홍배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은 하늘의 요새라고 불리는 B-52 폭격기를 중동에 배치하기 시작했고, 이란은 13개의 보복 시나리오가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8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국방부가 B-52 폭격기 6대를 인도양 내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 밖에 폭격기를 배치하고 유사시 대이란 작전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하늘의 요새라고 불리는 B-52는 핵무기와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자산이다. 여기에 미국은 해군과 해병 4,500명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주 바그다드 미 대사관이 공격당한 이후 9천여 명의 병력이 추가 투입되는데, 이로써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은 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 국회의원이 7일(현지시간) 테헤란 국회의사당에서 미국의 폭격으로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진을 들고 미국을 성토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란 의회는 미군과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란도 연일 대미 경고에 나섰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 13개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장 약한 시나리오를 이행하더라도 미국에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도 미군 전체와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하며 미국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란 케르만주에서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 인파가 몰려 56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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