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현재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롯해 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던 윤석열 총장의 핵심 참모들이 모두 고검 차장이나 지방 검사장으로 좌천됐다.

법무부는 8일 오후 검사장급 검사 3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26기)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 윤석열 검찰총장의 핵심참모들이 대거 물갈이 됐다.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해온 대검 간부들은 대부분 자리를 옮기게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수사를 지휘해온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청와대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지휘해온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는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한동훈 반부패부장과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의 빈 자리는 각각 심재철(27기) 남부지검 1차장과 배용원(27기) 수원지검 1차장이 채운다.

이외에도 대검에서 윤 총장을 보좌해온 참모들이 대부분은 자리를 옮기게 됐다. 강남일(23기) 대검찰청 차장은 대전고검 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원석(2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수원고검 차장에 전보됐다. 조상준(26기) 대검 형사부장은 서울고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검찰 내 ‘빅2’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은 경희대 출신의 첫 검사장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다. 2004~2006년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파견 근무하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지청장으로 검경합동수사반장을 맡기도 했다.

윤 총장의 수족이 잘려나간 대검 참모자리에는 대다수 초임 검사장들로 대체됐다. 반부패·강력부장에는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홍보팀장을 맡았던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공공수사부장에는 배용원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기획조정부장과 형사부장에는 각각 이정수 부천지청장, 김관정 고양지청장이 보임됐다. 인권부장은 이수권 부산동부지청장이 맡게 됐다. 이정수 신임 기조부장은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현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TF에서 활동했다.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노정환 대전고검 차장검사, 과학수사부장은 이주형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맡는다.

추 장관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할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심우정 서울고검 차장이 보임됐다. 앞서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기획조정실장 보직을 놓고 조속한 탈검찰화를 주문했었다.

법무부는 "공석 내지 사직으로 발생한 고검장급 결원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 조치를 하기 위한 통상적인 승진 및 전보 인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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