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생법안 처리 환영 발언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00일도 채 안남았다.초유의 물리충돌 사태와 출입제한조치까지 벌어졌던 20대 국회는 '동물국회'라는 오명과 함께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의 달라진 표심 방향은 인물 경쟁력으로 특정 당보다는 인물에 표심이 쏠릴 것이라는 정치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여당의 대표주자 이낙연 총리가 종로 출마의사를 나타냈고 야당은 황교안 대표가 전국 어디든지 '험지' 출마를 선언해 결국 두 사람이 종로에서 '맞장'을 뜨는 게 아니냐는 언론의 부추김에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이렇듯이 이번 총선은 지방의 경우 여전히 당 중심의 표심을 나타내겠지만, 반면 수도권은 인물 중심의 표밭이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유권자들은 무조건 내가 선호하는 당을 선택했고, 내가 싫은 당은 아무리 인물이 출중해도 외면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야 모두 당리당약에 움직이는 패권주의에 식상함을 느낀 시민들의 시선이 개인 역량에 눈길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 첫 번째 실험대상이 이낙연 총리 대 황교안 대표의 종로 대결로 실제 종로에서 대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이지만, 국민들이 결국 인물 경쟁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 변수라면 바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임. 군소정당도 지역후보가 완주해야 비례대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단일화를 도모했던 민주당과 정의당은 서로 제 갈길 찾아가고 있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정치권이 희비가 엇갈리는 결과가 나올 게 확연하다.

이번 총선에 가장 하이라이트는 야권통합이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그리고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 등이 최대 변수인데, 그러나 야당은 대선잠룡들이 대권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임. 아직도 시간만 나면 보수끼리의 '흠집 내기'를 하고 있어 야권대통합은 매우 불투명하다.

물론 보수 아닌 여타 잠룡들조차도 자신의 대권의지를 포기하지 못해 보수통합에는 딴마음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그 중심엔 한국당 홍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새로운보수 유승민, 바른미래당 안철수 등 4인 4색의 각자 욕심이 버티고 있다.

이들 4인이 욕심을 버리고 '위 아 더 월드' 떼창으로 부를 수만 있다면 집권여당 민주당은 곤혹스러울 게 틀림없다.

그러나 4인의 성격상 대통합을 도모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도 집권여당이 우세한 게 사실이다. 국민정서가 여당 심판론보다 야당 심판론이 높다는 점은, 바로 이들 4인 4색 정치가 토해내는 것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통합 없이 민주당에게 패할 경우 이해찬 대표가 강조한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썰(?)이 사실로 드러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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