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VFF홈페이지
[김홍배 기자] ‘박항서 호’ 베트남 축구가 사상 최초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까.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 박항서 감독이 조별 리그 첫 경기인 UAE 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엔 2020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려 있어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은 UAE, 북한, 요르단과 한 조에 편성되어 험난한 여정을 펼쳐야 한다.

이번 대회는 16개 팀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가 맞붙어 8강 진출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 그 가운데 3위 내 팀들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개최국 일본이 순위권에 들 경우 4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나온다.

일본의 전력을 비추어 보면 사실상 4장이 배정된 셈이지만 아직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역사가 없는 베트남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박항서 매직’이란 용어를 만들어내며 베트남 축구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기에 또 한번의 마법에 기대감이 쏠리는 것이다.

베트남은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진출, 60년 만의 동남아시안(SEA) 게임 금메달 등 최근 몇 년 간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 모든 일은 박 감독이 주도했다. 더불어 베트남의 ‘황금세대’라 불리는 U-23 대표팀 선수들이 보여줄 기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베트남은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저력을 발휘했다. 당시에도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지만 아시아 축구 정상과 비슷한 레벨에 올라선 기량은 호평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베트남의 운명(?)엔 박 감독의 모국인 한국이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8강에선 김학범 호 한국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설령 한국을 피하더라도 또 다른 우승후보인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이 유력하다.

이번 대회 개최지는 베트남의 지역 라이벌 태국이다. 최근 베트남이 동남아시안게임(SEA) 금메달을 차지한 탓인지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베트남 매체 난단(Nhan Dan)에 따르면 경기를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 양 팀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한국시간 10일 오후 7시 15분)를 시작으로 요르단(13일 오후 10시 15분), 북한(16일 오후 10시 15분)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