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폭언을 한 과거 대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한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원장은 녹취록에서 "때려치워 이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아주대는 닥터 헬기에 대한 소음 문제도 제기하며 이 교수와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와 유 원장의 갈등은 지난해 10월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이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당시 이 교수는 “2018년 간호인력 67명을 충원할 수 있도록 (정부가) 22억원을 지원했는데 절반 정도인 30여명만 채용됐고 나머지 재정 지원은 기존 간호인력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됐다”고 폭로했다.

이 교수는 또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에 대해서도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빌미로 ‘사업반납’까지 병원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군 명예 소령인 이국종 교수는 지난해 12월2일 부터 오는 1월31일까지 미국센디에이고에 기항한 해군 순항훈련전단에 파견돼 태평양 횡단 항해를 하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죽음의 고비까지 갔던 ‘아데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 병사 오창성씨를 살려낸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로 중증외상센터의 확대와 국가 지원 필요성 등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한편 이 대화록은 원장과 이 교수가 4∼5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로 논의하던 중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녹취록은 4∼5년 전 내용으로 원장은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며 “이 교수가 우선 파견근무를 간 상황이어서 내용을 파악하고 병원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한국을 떠날 분은 이국종 교수가 아니라 원장"이라고 밝혔다.

또 닥터헬기 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경기도는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4일 김 전 대변인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국회 안행위의 국정감사장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이국종 교수의 발언이 당시 마음에 걸렸다"며 "침울하고 힘없이 '여기까지인가보다'고 의기소침해하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자의 생명권과 응급의료현장의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사람에게 감사와 보상은 고사하고 쌍욕 세례를 퍼붓는 병원장의 갑질 행태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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