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캡쳐
[김승혜 기자]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기간 '멈춰선 도시'로 바뀌었다.

25일 중국중앙(CC)TV와 신경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우한시는 대중교통과 차량호출 서비스 중단에 이어 자동차 운행 중단이라는 강력 조치까지 빼들었다.

우한시 신형폐렴통제지휘부는 26일 0시부터 시내 중심부에서는 허가를 얻은 물품 운송차량이나 무료 수송차량, 공무용 차량을 제외한 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같은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6세 여성 '샤오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중국 병원이 통제불가 상태라고 전했다.

이 여성은 남편이 열이 나고 피를 토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전전했으나 모두 허사였다고 전했다. 구급차를 불렀으나 출동을 거절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샤오시는 "나는 절박하다, 많은 시간과 날들을 잃었다. 우리(샤오시와 남편) 둘 다 새해를 맞이할 때 까지 살아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명절인 춘절(春節) 전날(24일)이 "최후의 심판일(doomsday)"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매체는 "샤오시는 SCMP에 병원 안을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병원 복도에 불안한 사람들이 꽉 차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특히 샤오시는 병원 복도에 시신이 천으로 싸여진 채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휴지 한 팩을 간호사에게 줬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시신을 옮기자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다며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그냥 계속 죽는다. 아무도 시신들을 돌보지 않는다. 이렇게 계속된다면 우리 모두 망할 것이다"고 말했다. 샤오시는 중국의 공공 의료 시스템이 수요에 압도되어 "통제 불능(out of control)" 상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콩 최고의 바이러스학 연구 분야 전문가인 관이 홍콩대학 신흥전염병국가 중점실험실 관이 교수는  지난 21일 연구차 우한에 갔다가 다음 날 바로 돌아왔다. 질병 확산을 막을 시기를 놓쳤다는 “극도의 무력감” 때문이었다. 그는 “나조차 탈영병이 되는 것을 택했다”고 말했다.

관 교수는 자신이 사스를 비롯해 N5N1,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을 겪으며 백발노장이 된 바이러스 전문가이지만 “이번 바이러스만큼 두려웠던 적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한 폐렴’ 확산이 폭발하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감염 규모는 최종적으로 사스보다 10배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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