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김홍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 "누구처럼 옆에서 부추긴다고 분위기에 취해 패가망신 하지 말고, 아직 지킬 수 있을 때 가족을 지키라"는 비난성 충고에 이어 은퇴 약속을 지키라고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종석 단상' 제하의 제목을 통해 "1999년인가요? MBC에서 베를린으로 촬영을 온 적이 있습니다. 임종석이 그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자 너레이터였죠. 그때 한학수 PD가 막내였고, 내가 현지 가이드를 했습니다. 인서트 컷이라 그러나? 동서독이 스파이를 교환하던 그리니케 다리 위를 함께 걸으며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 그에게 '이제 뭘 할 거냐?' 물었더니, "진보세력의 정치적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진보정당 하겠다는 얘기인 줄 알고, '잘 생각했다, 응원하겠다.'고 했죠. 민주당에 들어가더라구요. 얼마나 황당했던지."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무튼 "젊은 피 수혈"이니 뭐니 해서 정치권에 들어온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그 젊은 피 정치인이 작년 11월에 갑자기 정계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제도권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전념하겠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울러 가족과 더 많은 시간를 갖겠다고도 했구요.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이 갑작스런 정계은퇴의 경위나 배경을 놓고 구구한 억측도 나오고 있으나, 어느 경우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은 늘 좋은 것이니, 그 결정을 비아냥거릴 필요는 없습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4·15총선을 앞두고 임 전 실장의 출마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해찬 대표 역시 "모시려고 한다"고 밝혀 '임종석 역할론'이 다시 불거지는 상황을 의식한 듯 "민주당에서 다시 그를 부르는 모양입니다. 본인도 나갈 생각이 있구요. 그런데 해놓은 말이 있으니, 뭔가 구실이 필요해진 거죠. 그래서 지금 이해찬과 이낙연이 나서서 바람을 잡는 겁니다.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은퇴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것도 누가 시킨 게 아니라 본인이 자발적으로. 국민들 앞에서 한 그 공적인 약속을, 그것도 불과 두 달만에 뒤집으려 하는 겁니다. 유명한 영화의 대사대로 이 분들이 국민 알기를 아예 "개, 돼지"로 보는 거죠. 자기들이 뭔 짓을 해도 국민들은 주는 대로 받아먹고, 시키는 대로 짖을 거라 믿기에 저러는 겁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국민을 앞에서 공개적으로 한 약속입니다. 가벼이 여기지 마세요. 정계은퇴가 어디 쇼핑몰에서 물건 주문했다가 마음 바뀌었다고 취소하는, 그런 문제인가요? 임종석씨는 정치인의 발언이 갖는 무게를 알 거라 믿습니다. 작년 11월에 정계은퇴 하셨어요. 그 발언, 온 국민이 들었습니다. 임종석씨, 국민을 개, 돼지로 만들지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 전 교수수는 이날 이에 앞서'노 대통령 단상'이라는 글을 올리고 "민주당 사람들과 지지자들, 툭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팔아먹는다"며 "내 기억에 따르면 이 분들은 정작 노무현 정권이 어려웠을 때에는 노 전 대통령에게 손가락질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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