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국제보건기구(WHO)는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강하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약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평가했다.

 그렇다면 왜 '우한 폐렴'이 중국을 넘어 미주, 유럽, 호주 등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이는 폐렴의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보균 기간이 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환자가 발열 등 증상이 없어 검역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중국 의사를 인용, 일부 우한 폐렴 환자의 경우, 발열 등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있다며 공항 등에서 이를 검역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세 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증상이 없는 '무증상 입국자'다. 귀국일인 20일에는 발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 아무런 증상이 없어 검역망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앞서 발생한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국내 입국 당시 검역망에서 각각 '조사대상 유증상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모두 공항 입국 당시 경미한 증상이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실제 최근 선전의 한 공항에서 10세의 아이가 열감지기를 통과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보균자임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보균기간이 길기 때문에 증상이 조기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는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사망자의 경우, 발열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욱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보균자임에도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보균자가 이미 ‘춘제(설날)’를 맞아 세계적 관광지를 활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보균 기간이 1~2주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3주 이상인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라별(25일)로는 중국 1459명, 홍콩 5명, 마카오 2명, 대만 3명, 한국 2명, 유럽 3명, 북미 2명, 호주 4명, 기타 아시아 국가 19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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