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경자, 화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화가 천경자(90)가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미국 뉴욕 주재 한국총영사관 측은 “천경자씨는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현재까지 큰딸인 섬유공예가 이혜선씨의 자택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식은 있으나 말을 하거나 활동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뉴욕총영사관은 그러나 천 여사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혜선씨와 전화통화로 확인한 내용이다.

예술원은 지난 2월부터 천 여사에게 주던 월 수당 180만원을 끊었다. 생사가 불분명해 이씨에게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어 수당 지급을 중단했다.

이씨는 “어머니의 그림들을 나에게 상속한다는 내용만 있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느냐. 그리고 왜 이리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따졌다. 결국, 이씨는 어머니의 예술원 회원 탈퇴를 요청했다.

영사관 측은 “이씨는 어머니의 생존 여부를 질의하는 것에 대해 매우 격앙돼 있다”며 “예술원 회원 사퇴를 요청하는 서신을 예술원에 보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조속한 처리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사관 측은 천 여사의 조카인 재미 한인작가 천세련씨와도 접촉했으나, 별다른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천세련씨도 여러 차례 이혜선씨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알려왔다.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천경자씨의 사위도 장모의 근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뉴욕 맨해튼에 살면서 예술원이 보내오는 서한이나 공문을 받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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