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지병원 [사진=명지병원 제공]
[신소희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의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26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해당 병원이 상위에 올랐다.

명지병원은 감염병 환자 치료를 위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지정된 병원이다.

명지병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세번째 확진환자가 명지병원의 국가지정 격리음압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다 지난 20일 일시 귀국한 A씨는 발열 등의 증상으로 25일에서야 뒤늦게 질병관리본부 상황실(1339)에 전화를 걸어, 본인의 중국에서의 입국 사실과 증상을 호소했고, 연고지인 경기 고양 일산서구보건소를 통해 명지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명지병원은 국가지정 격리병상 운영 병원 29곳 중 하나로 2013년 지정돼 현재 총 14개의 음압격리병상(외부와의 기압 차이로 병원체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특수병실)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 북부권을 총괄하는 감염 거점병원”이라고 설명했다.

명지병원은 과거 메르스가 유행하던 시절, 확진 환자 5명을 전부 완치해 화제를 모았다. 명지병원은 메르스 유입 1년 전부터 일명 '메르스팀'을 꾸리는 등 해당 질병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병원은 지난 2014년 4~5월경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가 대거 나오고 치사율이 40%를 웃돌자 메르스 신종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전담팀을 6월 발족했다. 국가 간 교류가 빈번한 상황에서 해외 신종 전염병은 반드시 우리나라에 오고, 이는 국가 지정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는 명지병원에도 반드시 올 것이란 판단이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0일 귀국한 중국 우한 거주하던 한국 국적의 54세 남성이 확진환자로 확인됐다면서 이틀간 지역사회활동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기간을 중점으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해 능동감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보다는 모니터링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에서 바로 격리됐던 첫 번째 환자는 접촉자가 44명, 공항에서 택시로 이동해 자택에서만 머물렀던 두 번째 환자는 접촉자가 69명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첫 번째와 두 번째 확진자 접촉자 가운데 특이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없다.

그러나 세 번째 환자가 귀국 후 보건당국에 자진 신고한 25일까지 6일간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따라 접촉자 수가 달라지고 능동감시 대상자 범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로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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