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김홍배 기자] 굳이 농구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어본 이름.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LA 레이커스의 전성기를 이끌고 2016년 은퇴한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41)가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26일(미국 현지시간) 아침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고 가까운 지인이 AP통신에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헬기 사고로 총 5명이 사망했으며,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사고는 LA시내에서 북서쪽으로 48km쯤 떨어진 곳에서 오전 10시께 일어났으며,  헬기에 가족들이 타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역시 NBA선수였던 조 브라이언트를 아버지로 둔 코비 브라이언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1996년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니츠의 지명을 받은 후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줄곧 LA 레이커스에서만 뛰었다.

20년 동안 팀을 5번 NBA 정상에 올려놓았고, 18번 올스타팀에 선발됐으며, 두 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2008년 정규리그 MVP, 2009년과 2010년 플레이오프 MVP, 올스타 MVP 4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NBA 통산 득점은 3만3천643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NBA 역사상 네 번째로 많다.

연방항공청(FAA) 앨런 케니처 대변인은 추락한 헬기의 기종은 시코르스키 S-76으로 추락 원인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LA경찰도 탑승자 5명의 사망만 확인했을 뿐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다.

LA남부 오린지 카운티의 바닷가에 살아온 브라이언트는 남 캘리포니아 일대의 악명 높은 교통지체를 피하기 위해서 자주 헬기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시절에도 시합이나 연습에 헬기를 타고 참가한 적이 많았고 은퇴후에도 사업상의 볼일을 위해 자주 헬기를 이용했다.

칼라바사스의 주민 콜린 스톰은 사고가 난 날  "뭔가 헬기나 비행기 같은 것이 낮게 날아가는 소리를 들었고 이어서 큰 폭음이 들렸다"면서 안개가 너무 짙은 날씨여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얼마 뒤에 안개가 걷힌 뒤 집 앞의 언덕 중턱에서 엄청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섀킬 오닐과 파트너를 이루며 레이커스 팀을 이끌어 2000년~2002년 3년 연속 우승을 했고 나중에는 파우 가솔과 함께 2009년~2010년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 은퇴 직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는 60점을 획득했다.

팀의 동료들은 결점없는 완벽한 공격수로  3점슛과 발빠른 전환으로 승리를 주도했던 브라이언트를  " 결점 제로의 잊을 수 없는 위대한 선수"라며 애석해했다.

▲ CNN 캡쳐
브라이언트는 2003년 콜로라도의 한 휴양지에서 19세의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본인은 동의하에 한 성접촉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나중에 성폭행 고발을 한 상대가 허위사실을 주장한 것을 밝혀냈고, 원고측의 취소요청에 따라서 기소를 취하했다.

한편 미 연방항공청은 추락 헬기가 시코르스키사의 S-76 기종이라며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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