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4·15총선 인재영입 2호인 원종건(27) 씨가 미투 가해 논란에 휘말리자 28일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이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 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그러나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데이트 폭력 등을 폭로한 전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 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몸을 낮췄다.

앞서 지난 27일 자신을 원 씨의 과거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A 씨가 원 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A씨는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gaslighting·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원 씨가 했던 행동들은 엄연히 데이트폭력이었고, 전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는 전혀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며 "구글에 원종건만 검색해도 미투가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지금은 내려갔지만 네이버에도 해당 단어가 뜨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는 거 전혀 무섭지 않다. 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자료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본인의 만행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된다"며 "공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사건인데 이대로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원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창 캡처와 폭행 피해 사진 등도 함께 게재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민주당 영입 2호인 원 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05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각막 기증으로 눈을 뜬 어머니와 함께 소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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