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민호 기지]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박형준 위원장이 28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을 향해 "이번 주 안에 새보수당의 기본적 입장이 결정돼야 한다"며 "통합 당으로 (통추위에) 참여할 것인지, 아니면 개별 의원들이 (합류를) 할 것인지 오는 31일까지 결정해달라"고 밝혔다. 새보수당 의원은 유 위원장을 포함해 8명이다.

일각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선거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선 "혁통위의 원칙과 맞지 않는다"며 "통합을 하자고 모인 것이고, 통합의 시간표가 그렇게 여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통추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새보수당의 입장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의원들이 논의를 해 31일까지 통합에 대한 결정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새보수당이 당 차원의 통합 신당 참여를 명확히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기다릴 수는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측과 당대당 통합 협의를 진행 중인 유 위원장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 위원장은 통합 참여 방법으로 당대당 통합 뿐만 아니라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위원장은 "선거연대는 통추위 원칙과 맞지 않는다"며 유 위원장 주장을 반박했다. 그런 박 위원장이 오는 31일을 시한으로 정해 유 위원장의 결단을 요구한 것은 당 차원 통합을 빨리 결단하지 않으면 새보수당 일부 의원들이 개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란 지적이다.

또 박형준 위원장은 "내일 오전 9시 30분에 문병호 전 최고위원, 김근식 교수, 김영환 전 의원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과의 회동이다.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당권파와 비당권파(현재 새로운보수당)의 분당 국면에서 탈당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안철수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김영환 전 의원은 안 전 의원과 국민의당 시절부터 함께 하면서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장 등을 맡았다.

박 위원장이 이들 안철수계 인사를 만나는 것은 혁통위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의 이념적 범위를 명실상부한 '중도·보수'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회동을 언론에 공개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맥락으로 읽힌다.

한편 통추위는 오는 31일 정당 및 시민단체, 개인의   통합 동참 활동과 성과를 모아 범중도·보수 통합결과에 대한 1차 대국민 보고를 할 예정이다. 통추위 관계자는 "1차 대국민 보고대회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할 것"이라며 "그 전에 유 위원장도 결단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통추위는 다음달 4일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월 중순 창당을 마무리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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