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박형준 혁신통합위원장과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민호 기자]중도보수대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통합신당의 창당 데드라인을 이달 20일로 못박으면서 이르면 이달 중순 통합 신당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혁통위는 31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중도보수 통합열차'의 출발을 국민께 알리는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통합 대상 정당의 대표자들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또 장기표 국민의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 김병준 한국당 전 비대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하면서 보수통합열차의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이번 주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통합 신당의 가치로는 자유·공정·민주·공화를 제시했으며, 소득주도성장론 폐기 등 문재인 정부 정책을 되돌리는 내용의 10대 과제를 제시한 상태다. 사실상 '반(反)문재인' 프레임을 공고히 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대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박형준 위원장은 통합신당 창당의 데드라인을 묻는 질문에 "2월 20일 전에 무언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대회에 불참했다. 여전히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대당 협상 결과가 신당창당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과 관련 "대화 자체는 서로 솔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비공개 협의가 충분히 되고, 여러가지 뜻을 확인해 볼 필요 있겠다 싶을 때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당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간 비공개 협의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남 시점에 대해선 "만난다면 다음주 중에는 만나야 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아직 만날 계획은 분명하게 정한 것은 없다. 비공개 협의가 어느 정도 끝나면 그때 가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 보고대회 불참 질문에 대해선 "한국당과의 문제가 결론이 안난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 가서 우리 당이 어떻게 결론적으로 하기로 했다, 이런 얘기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통합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한국당과 새보수당이라는 생각으로 당대당 통합논의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각각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하며 독자 행보에 나선 상태라 향후 재논의가 불가피한 상태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완전한 창당은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러정당이 신설해서 합병하는 형식을 취하고 당명을 바꾼 뒤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그런 식의 창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수 통합 신당 출범과 함께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지만 일단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다. 그는 2일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를 통해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보수 통합 참여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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