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해외 연구 활동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큰절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총선 출마 안 한다. 다음 국회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월 19일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돌고 돌아 2일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2016년 국민의당, 2018년 바른미래당에 이어 네 번째 창당이다.

당 안팎에서는 '안철수 신당' 파급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국민의당 시절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호남 민심이 이전 같지 않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인한 신당 난립, 야권 정계개편 움직임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권은희 의원을 제외하고 바른미래당에 남아있는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태규·이동섭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가 이날 정해질지도 주목된다. 이들의 경우 당에서 제명되지 않고 자발적으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안철수 전 의원이 독자 신당 수순에 돌입하면서 그의 짧지 않은 정치사가 새삼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2012년 정계에 입문한 안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2014년), 국민의당(2016년) , 바른미래당(2018년)을 창당해 그 정당에서 2번 탈당했다.

안 전 의원은 2011년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의 큰 지지를 받았지만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해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하지만 2012년 대선 레이스 중단, 2014년 초 새정치연합 창당 포기 과정에선 독단적이란 평도 나왔다.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자리에서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2015년 12월에는 문재인 민주당 대표와의 갈등 끝에 탈당, 국민의당을 창당했으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다시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번 탈당 과정에서도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이미 결정을 내려놓고 협상하는 모양새만 취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안 전 의원이 손 대표와 귀국 후 첫 만남을 공개적으로 갖고 탈당까지 이틀이 걸린 과정에서 협상의 노력이 보이지 않고 일방적이었단 지적이다. 한 호남계 의원은 "안 전 의원과 측근을 통해 만남이 예정됐던 날 돌연 탈당을 발표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2일 정치권에서는 '철수 정치'를 다시 언급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국민의당 창당 당시에는 '안철수'라는 브랜드와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하나도 갖춰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 안 전 의원 측은 반문연대 참여에 선을 긋고 있는데 연대나 후보단일화 없이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한 점도 문제다.

과연 안철수 신당 깃발을 들고 출마할 지역구 후보자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상당수 바른미래당 후보들은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을 만큼 초라한 성적을 얻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또 다른 관심사은 과연 '완주'를 할지 여부다. 현재 안 전 의원이 '실용적 중도 정치'를 외치며 보수 통합에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도 및 자금과 세력 등 극복해야 할 정치적 현실이 한계선에 이르면 결국 범(汎)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다.

최근 그는 참당과 관령해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7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가슴에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이번 총선에서도 소위 '안철수의 고집'이 통할까

안철수가 사는 法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