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이 14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과정 강화프로그램 일정을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자 배성범(왼쪽) 법무연수원장, 김웅(뒷줄 왼쪽 두 번째) 연수원 교수 등이 배웅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가 4일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한다. 이날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오전 10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전 부장검사 영입식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검사는 지난달 14일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검찰 내부 게시판인 ‘이프로스’에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고 사직했다.

김 검사는 청와대와 여권을 향해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에 소극적이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후에야 ‘직접수사 축소’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기창(57·사법연수원 19기)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사의를 밝힌 김웅 전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다음 날인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웅씨가 검사를 그만두시면서 국회가 결정한 검찰제도 개혁을 '사기극'이라고 평하셨다더라"며 "본인이 검사직에 있는 동안 윤석열과 동료 검사들이 4개월 넘게 저지르고 있는 '망나니짓'에 입도 뻥긋 못한 XX가 XXX 소리는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당시 유승민 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김 전 검사를 언급하며 “스스로 ‘그냥 명랑한 생활형 검사’라고 부를 정도로 권력 등에 전혀 욕심이 없던 사람으로 알려졌다. (사직 소식에) 많은 국민의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8년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했다. 그러다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수사 실무를 맡지 않는 법무연수원 교수로 사실상 좌천됐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전 부장검사는 순천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 생활을 했다. 인천지검,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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