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해 중국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해외 단일 시장 최초면서 동시에 중국 내 수입차 업체 중 최단 기간(11년)에 이룩한 성과다.

현대차는 25일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이날까지 약 103만대를 판매, 중국 내수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85만5995대)보다 16.8% 증가한 실적이다.

베이징현대는 이날까지 중국 시장 진출 11년간 514만5654대를 판매, 올해 500만대 누적 판매 기록을 수립하는 성과도 거뒀다.

◇신조어 '현대속도'…베이징현대, 중국 시장서 질주

베이징현대는 2003년 설립 이래 성장을 지속해왔다. 중국 시장 첫해 5만3130대를 판매하며 첫 발을 떼었고 2009년에는 57만309대로 5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번 연간 100만대 판매 기록은 중국 시장 진출 이래 11년만에, 50만대 판매 달성 이후 불과 4년만에 거둔 성과다. 폭스바겐 등 다른 경쟁사가 연간 100만대 판매량 달성에 20년 이상 걸린 것을 절반으로 단축한 셈이다.

베이징현대는 특히 올해 1월 중국에서 10만7888대 판매고를 올려, 현대차 단일 시장 최초로 월간 10만대 판매 기록도 세웠다.

이 같은 현대차의 무서운 성장세를 가리켜 현지에서는 '현대속도(現代速度)'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불과 수년 만에 내수시장 4위까지 수직 상승했고 중국 공상계(工商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베이징현대가 중국 시장에서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사전에 예측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 현대는 중국 시장 성장 가능성을 예측해 구형 모델 중심이었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 EF쏘나타, 아반떼 등 당시 현대차의 신형 차량들을 투입해 시장을 선도해왔다"고 말했다.

또 "베이징현대 2, 3공장의 신속한 확장을 통해 팽창을 거듭하는 중국의 산업수요를 적시에 흡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중국 전략 재편…"판매-브랜드 균형 잡힌 성장"

베이징현대는 이번 연간 100만대 판매 돌파를 계기로 중국 시장 판매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베이징현대의 마케팅 전략이 판매 극대화를 통한 성장 기반 확보 위주의 대응이었다면 앞으로는 판매와 브랜드의 균형 잡힌 성장을 향후 10년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새로운 10년의 비상을 위한 신 브랜드 전략'이 마련,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23일 베이징시 올림픽공원이 있는 베이징국가회의중심에서 '베이징현대 새로운 10년의 비상을 위한 신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설영흥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성기 베이징현대 법인장 등 임직원 7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중국 내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2015년까지 중국 현지 딜러망을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10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새로운 기업PR 슬로건을 '从现代到未来(현대를 통해 미래로)'으로 정했다. 현대차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 고객의 삶을 더욱 품격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스포츠, 문화행사 등 마케팅 범위를 다양화하고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으로서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신형 제네시스부터 적용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2.0'를 중국 내에 전파하고 중국 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미래 자동차 기술 분야에 대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성기 베이징현대 법인장은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기초로 베이징현대는 창의적이며 고객의 삶을 배려하는 감성적인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며 "상품, 판매, A/S 등 각 분야에서 개선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