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지난해 12월 30일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창궐을 경고했던 중국 우한 중심병원 안과 의사 리원량(李文亮·34·사진) 씨가 6일 밤 숨졌다.

리원량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자신이 신종코로나를 진단하게 된 경위를 비롯해 당국의 은폐 시도, 사법처리 등을 구체적으로 알린 것.

7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신징(新京)보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0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임을 모르고 치료했던 환자로부터 전염돼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리 씨는 지난해 말 지인들에게 자신의 환자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병을 진단받고 격리 중이라는 소식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당국은 그를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조사했고 그는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한 뒤 풀려났다. 사태가 악화되자 당국은 지난달 28일 뒤늦게 그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당시 우한 공안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이들 8명을 형법에 따라 교육·비평 등의 처분을 했다.

리원량은 진술서를 비롯한 모든 사실을 병상에서 웨이보에 공개했다. 우한 당국도 뒤늦게 그에게 사과했다. 그의 글에는 그를 지지한다는 수천건의 댓글이 달렸고 그는 '영웅'이 됐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리원량은 영웅"이라며 "앞으로 의사들이 전염병 증상을 발견했을 때 조기 발표하는 것을 더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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