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인제서 발견된 ‘붉은박쥐’
[신소희 기자] 국내 야생박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한국도 동물과 인간의 공통전염병 감염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지난해 5월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국내 야생박쥐 코로나바이러스 감시 현황 및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도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7일 경향신문은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박쥐의 사체와 배설물, 구강 내 샘플 등을 조사한 결과 전남에서는 샘플 189개 중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13개, 충북과 경북, 광주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각각 1개씩 검출됐다고 전했다.

종별로는 관박쥐에서 양성으로 나타난 개체가 13마리로 가장 많았다. 문둥이박쥐, 집박쥐, 안주애기박쥐 등에서도 1마리씩 양성을 보였다. 국내 박쥐에서 검출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가능성은 희박했다. 다만 바이러스는 언제든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발생에 있어 안심할 수 없고 야생박쥐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중국 우한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박쥐 고기를 비롯한 야생 동물이 식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인도네시아의 한 전통시장에서 박쥐 등 야생동물이 거래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술라웨시우타라주 토모혼 시장에서는 뱀과 개, 원숭이 등 각종 야생 동물이 식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 등 중국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박쥐 고기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알리바바닷컴 홈페이지에 따르면 '말린 식용 박쥐'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판매 업체들은 "약, 건강식품, 차 등으로 쓸 수 있다", "정력에 좋다", "기침과 설사 등에 효과가 좋다" 등의 문구로 해당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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