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4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 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리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1970년 신세계레코드에서 발매한 부산출신 신인가수 김상진의 첫 히트곡 <이정표 없는 거리>에 나오는 가사 제목이다. 이 곡은 1971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호남 푸대접론'이 나돌 때 한 야당 인사가 "충청도는 푸대접은 고사하고, 아무런 대접도 못받고 있다"는 '무대접론'을 제기하자 여기에 영감을 얻어 장민섭 작곡가가 이인선 작사가에 의뢰, 만들어졌다.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페이스북을 보면 <이정표 없는 거리> 가사 탄생 비화처럼 푸대접 받는 느낌에 불만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황교안 대표를 서울 종로에 출마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기피하고 (당선)될 만한 양지를 찾는다고 한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도 황 대표의 의사를 존중해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공관위가 (황 대표 경우처럼) 당사자 의사를 존중한다면, 나의 고향 출마 의사도 받아 주는 것이 공정한 공천"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하고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7일 황교안 대표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종로 출마'를 선언하자 “결단을 감사드린다”면서도 자신의 수도권 등 험지 출마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전방 근무 20년을 했으니 이번에는 후방 수비대장을 할 수 있게 격려해달라”며 “이번 선거에서 후방 PK(부산·경남) 수비대장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속내를 보였다.

이어 홍 전 대표는 8일에는 "내가 손바닥 위 공깃돌도 아니고 이제 와서 다른 선택지는 있을 수가 없다"며 고향 출마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 출마를 설득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당하느냐의 문제이고, 공천되면 양지이고 제거되면 험지가 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관위에서 불러주면 설득해 보겠다"며 "언제나처럼 좌고우면하면서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고 정면돌파 하는 것이 홍준표식 정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한국당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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