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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왜 신라젠에 검사 4명 보강 수사 지시했나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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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8  15: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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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
[이미영 기자]윤석열 검찰총장이 "다중 피해를 낳는 금융 사건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며 신라젠과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검사 4명을 지난 5일 파견했다.

그동안 검찰은 남부지검 산하에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꾸리고 주가조작 등 증권시장 관련 의혹들을 전문적으로 수사해왔다. 2013년 신설된 합수단은 금융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등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 사건을 처리하며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그러나 이번 검찰 조직 개편 과정에서 사실상 1순위로 폐지됐다. 이로 인해 검찰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모종의 이유를 갖고, 합수단을 폐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항암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신라젠은 한 때 상장 1년 반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한 회사이다. 그러나 2019년 8월 2일 글로벌 임상시험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며 주가가 거품 꺼지듯 급락했다. 이로 인해 손실을 본 소액주주만 15만명에 이른다.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해당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유시민 건도 슬슬 수면 위로 올라오나?”는 반응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신라젠 수사 재배당…유시민 등 여권 연루 의혹 진위 밝힐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윤석열 검찰을 악마화한 이유가 실은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위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렇다면 진 전 교수는 왜 유시민 이사장을 거론했나

신라젠은 2006년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해 부산대 의료진이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신라젠은 2014년 약 432억 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사는 VIK로, 바로 대주주가 됐다. 문제는 바로 VIK의 정체다. VIK 설립자 겸 대표는 ‘이철’이라는 인물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출신이면서 국민참여당 원외위원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주축이 돼 창당한 당이다. 공교롭게도 2014년 8월 유 이사장은 VIK 사원을 상대로 강연을 한 바 있다. 또 유 이사장 지지자 모임인 ‘시민광장’은 지난 2015년 6월 VIK 본사 사무실에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철 VIK 대표는 지난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 내 ‘신라젠 연구센터 창립’과 관련해 432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같은 해 이철 대표는 양산부산대병원 신라젠 연구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펙사벡 기술발표회’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 유 이사장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해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논란이 일었다.

5일 한국일보가 전한 당시 축사 영상을 보면 유 이사장은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 임상을 직접 한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아서 글로벌 3상까지 갔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으로 볼 때 효과가 상당 부분 이미 입증이 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추켜세웠다. 유 이사장은 또 “제가 7년 전 보건복지부에 있을 때 우리나라는 외국 제약사가 하는 거(임상시험)를 우리나라 큰 병원에 유치하는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신라젠 행사에서 축사를 한 이유에 대해 한국일보에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이었던 분이 요청해서 뜻있는 행사라고 생각해, 거절하지 못하고 덕담하고 돌아온 게 전부”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무슨 의혹인지 몰라도 그런 게 있으면 박근혜 정부 검찰이나 윤석열(검찰총장) 사단이 나를 그냥 놔뒀겠느냐”며 “구체적인 근거가 하나라도 있다면 해명해야겠지만 그런 것도 아닌 듯해서 극우 유튜버들이 마음대로 떠들어대는 걸 알지만 내버려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당시 신라젠 이사회 의장이던 이용한 전 대표는 “그날 행사 참석자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했는데 유 이사장이 나에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줬다”며 “하지만 이후에 유 이사장을 따로 만난 적이 없으며 그가 신라젠과 관련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7일 미주한인언론 선데이저널은 "여기에 신라젠 연구센터가 있는 양산부산대병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여권 주요 인사의 자녀가 이곳 부산대학교 의전대학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논문 등 입시 관련 서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 전 장관의 딸이 현재 재학 중이고, 이낙연 총리의 아들도 이 학교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연관성 때문에 신라젠은 ‘유시민 테마주’, ‘전해철 관련주’ 등의 검색어로 포털에 나오고 있다. 게다가 부산대병원 소속 강대환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 주치의가 됐다. 강 교수는 신라젠 창업 때쯤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신라젠 주식 3만 주를 소유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라임펀드도 마찬가지였다. 1조 5천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이른바 일종의 다단계 사기인 폰지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라임펀드가 투자한 회사 중 현 정부 실세가 연루된 회사가 있다는 의혹이 금융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신라젠의 정치권 연루 의혹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단서가 드러난 것은 없지만 검찰 수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라젠 임원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증권범죄합동수사단 폐지와 관계없이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원칙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은상 "정치권 연루 없어"… 파견검사, 신라젠 사건 배정 안돼

   
▲ 신라젠 문은상 대표
한편 신라젠 문은상 대표가 최근 불거진 여권 인사 연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문은상 대표는 7일 회사 홈페이지에 주주 호소문을 게재하고 “정치권과 당사를 연관 짓는 일각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연구개발 및 회사의 운영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와 연루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 전문가 등 각 분야에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임직원들이 당사를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연루 및 제네렉스 인수 의혹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VIK는 2013년부터 4차례에 걸쳐 신라젠에 450억원을 투자, 상장 전 신라젠 지분 14%를 가진 최대주주였다.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를 받는 VIK 이철 대표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를 매개로 유시민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표는 “제네렉스(Jennerex)는 항암제 개발에 대한 열정을 가진 대한민국 의료인들의 순수한 자금과 일부 금융기관의 투자금이 모여 인수됐다”며 “VIK의 자금으로 제네렉스를 인수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또 VIK 투자금은 과거 경영진의 관계에 의해서 운영자금 투자를 받은 것이다. 현재 경영진과 VIK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도 밝혔다.

신라젠은 최근 검찰이 일부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에 수사인력을 재배당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그러나 검찰은 새로 파견된 4명을 신라젠 사건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견검사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 중인 다중피해 금융사건의 수사지원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당사는 현재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추후 검찰 조사가 종료되면 소정의 준비시간을 갖고 전체 주주 대상 간담회 개최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진행 중인 펙사벡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신장암 등 현재 진행 중인 임상들은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추후 파트너사 협의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주주 및 암 환우에게 공개하겠다”며 “임상 데이터는 회사가 즉흥적으로 발표 할 수 없으며, 충분한 데이터의 축적 및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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