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도착해 레드카펫 위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1917'을 제치고 각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 최초이자 아시아 영화 최초의 수상이다.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외국어 영화로는 17년 만의 수상이다.

봉준호 감독은 "내가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건 한국에 주어진 가장 첫 오스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며 "제 대사를 멋지게 옮겨주는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함께 각본상을 받은 각본가 한진원은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충무로 모든 필름메이커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각본상 부문에서는 `기생충`은 `결혼이야기` `나이브스 아웃`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겨뤘다.

'기생충'은 각본상을 비롯해 작품상·감독상·편집상·미술상·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부문까지 총 6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미국 배우조합(SAG) 앙상블상, 작가조합(WGA) 각본상,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외국어영화상 등을 휩쓸며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기생충`은 각본상 외에도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있으며 현재 시상식이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