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캡쳐
[김승혜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영화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의 중심에 우뚝 서며 101년 역사의 큰 발자취를 남기는 순간이다.

10일 제 92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올랐다

'기생충'은 시상식 초반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되며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예견된 대로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6개 부문 후보로 올랐고, 또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맨 마지막에 발표되기 때문에 시상식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 봉준호(왼쪽)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면서 배우 송강호와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돼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상기된 얼굴의 봉 감독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을 통해 영화를 배웠고 그와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벅찬데 상을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휩쓸며 오스카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오스카 최고상까지 받으며 세계 영화사의 기록을 다시 쓴 것.

전 세계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인 두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스 영화 '마티' 이후 최초이다.

또 90년 넘는 오스카 역사를 보더라도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만들어진 그리고 순수한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것 역시 최초의 쾌거이다. 특히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이면서도 비영어권 영화에 보수적인 할리우드의 벽을 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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