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4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 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고향인 영남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향해 11일까지 답변을 달라며 최후 통첩을 보낸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10일 공천관리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그런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합당한 결정을 하리라고 믿는다"며 "영웅은 앞장서서 몸을 던질 때 진가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설득에도 ‘고향 출마’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전 대표는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일부 보수·우파 진영에서 종로 출마, 야당 통합 결정을 희생으로 포장하고 나의 고향 출마를 기득권 고수라고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의 3분의 2는 고향에서 출마하고 있고 나는 험지 25년 정치 끝에 정치 마무리를 고향에서 하겠다는 생각으로 첫 고향 출마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고향에서 국회의원을 했어야 기득권 운운할 수 있는데 그게 왜 기득권 고수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신설합당을 전제로 불출마를 결심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을 겨냥해 “그분들의 결정은 당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 아니라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나는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당을 지켜왔기에 탈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잘못된 여론전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할 만큼 했다. 이제 그만 놓아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날 오후 김 위원장의 '고향 출마 불가' 발언이 보도되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를 고향 공천 배제하는 사유가 헌법 원칙에 맞는지 여부를 공관위 에서 검토해 보고 공천 배제 여부 결정을 해 주시기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어 "공관위에는 한국 헌법학계 최고 권위자도 계시니 그것 까지 검토하고 난 뒤 발표해 주시기 바란다"며 " 나는 헌법에 반하는 경쟁자 쳐내기 부당 공천에 순응해서 승복 할수는 없기 때문 "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나아가 자의로 탈당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NS를 통해 연일 이어지던 홍 대표의 '페이스북 발언'은 11일 오전까지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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