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김승혜 기자]지난달 20일 승객과 승무원 3700여 명이 탄 채 일본을 출발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홍콩 베트남 타이완 등을 거쳐 다시 요코하마로 돌아오는 예정대로라면 지난 4일 탑승객 모두는 하선했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오전 8시 ‘신종 코로나 10명 확진’이라는 선내 방송이 나온 뒤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선내 집단 감염 우려에, 승객과 승무원 전원에게 14일간의 격리 명령이 내려진 것.

뉴욕타임스는 이 배의 상황을 "탑승객들의 일상도 감옥이나 다름없다."라고 소개했다.

하루에 단 몇 분간만 갑판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나마도 걸을 수 있는 공간이 1미터 가량이라고 전했다. 선실 아래에선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식사를 준비하는데, 팔꿈치를 부딪칠 정도로 공간이 좁고 화장실은 네 명이 한 곳을 나눠 쓴다고 했다.

최근 CNN에 따르면 이들중에는  중국 천진의 미국 시민이자 석사 학위 학생 인 스펜서 페렌 바커 (Spencer Fehrenbacher)가 친구들과 함께 새해 축하를 위해 배에 탑승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그녀는 선실에 갇혀 배가 제공하는 모든 편의 시설을 즐기지 않고 TV를 읽고 시청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격리 3 일차에 내부 승객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하는 규칙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승객은 약 1 시간 반 동안 출입 할 수 있지만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1 미터 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녀는 남편인 켄트가 금요일에 41 명이 추가로 테스트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자신의 블로그에서 "내가 그 41 명 중 한명라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약간의 기침이 있었지만 다른 증상은 없었다.

▲ 일본 후생노동성의 검역관들이 확진자들을 조사하기위에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미국인 신혼 부부 Milena Basso와 Gaetano Cerullo도 배에 있지만 2 년 이상 계획된 신혼 여행을 즐기는 대신 건강을 유지하고 14 일 이상 갇혀 있을까 걱정하고 있다.

바쏘는 CNN에 "우리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감염됐고 안전한 위생 환경에 격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바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탄원서도 보냈다. 이들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를 보내 우리를 구하러 와달라”고 호소했다.

인도 국적의 이 배의 요리사 사르카르는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배가 마치 작은 마을 같다” “병이 쉽게 퍼질 수 있다”며 인도 정부에 구조를 요청했다. 크루즈 승무원 1000여명 가운데 인도인이 132명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400번 이상 공유됐지만, 현재까지 인도 정부의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이다.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은 10일 탑승자 전원을 검사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같은 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전원 검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면서 정부 내 엇박자만 노출했다.

그러는 사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했다.

12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유람선 승선자 가운데 39명이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새롭게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의 감염자 수는 모두 174명으로 늘어났다.

후생노동성은 이와는 별도로 선내에서 검역을 하던 검역관 한 명도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공포의 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그 배에 모든 이들은 이같이 외치고 있다.

"도와 주세요"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