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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칼럼 '오스카상을 한국은 받고 일본은 못받은 근본 차이'[전문]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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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4  22: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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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가생이닷컵
[김승혜 기자]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일본 신문들에서도 알렸다. 그러나 아침 신문 일면 머릿기사로 다룬 신문은 <재팬타임스>(영문, 아사히신문 계열) 하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사히신문>은 머릿기사는 아니지만 봉준호 감독의 수상 사진만 1면에 실었다. 물론 다른 신문에도 기사가 나왔고, 작은 사진을 일면에 올리기도 했다.

16일 아사히신문 26면에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 사진과 영화 상영관을 소개하는 전면 광고가 실렸다. 요미우리신문, 니케이신문,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고베신문 등 다른 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오직 아사히신문에만 실렸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달 10일 일본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한우 짜파구리'에서 영감을 얻은 '스테이크 짜파구리' 한정 메뉴가 등장하는 등 한일관계 냉각기 속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달 5일 현재 기생충은 일본에서만 100만명 넘는 관객을 모았다. 

한편 야후 재팬에선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 관련해 "납득이 가는가?"'란 설문 조사를 진행해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야후 재팬은 이날 오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차지했다. 영어 이외의 작품이 작품상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 사상 최초의 일이다. 당신은 이 결과에 납득하는가?"란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오후 5시 30분 기준 2495명이 참여했고 '납득할 수 있다'에 76%, '납득할 수 없다'에는 24%가 투표했다.

해당 설문에는 대부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일본도 따라가야 한다", "주제는 무겁지만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가 대단했다. 완전 납득한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또 "이 설문의 의도는 무엇일까. 어둠의 기운이 느껴진다", "한국이라고 뭐든지 비판하면 시야가 좁아질 뿐이다. 좋은 것은 좋다고 해야 하지 않나"라며 설문 조사 자체를 비판하는 댓글들도 달렸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일본 대중들의 축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즐거웠던 오스카. '기생충' 수상은 굉장히 놀라운 결과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독점이라는 역사적 쾌거를 이루면서 봉준호와 송강호에 흥미가 생겼다는 분들께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꼭 추천하고 싶다. 2003년에 개봉한 이 작품을 보고 나는 한국 영화의 완성도에 혀를 내둘렀다. 봉준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야후 재팬에 '오스카상을 한국은 받고 일본은 못받은 근본 차이'라는 칼럼이 실렸다.

다음은 해당 칼럼내용 전문(번역 기생이닷컴)

한국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아시아 최초의 쾌거를 이룬 2개의 승인

한국영화 기생충이 세계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에서 영어 이외의 영화로는 첫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도 획득해 아카데미상에서 4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업무관계로 할리우드에 다소 관여했던 경험 때문에 할리우드는 유대인이 주관하는 폐쇄되고 힘든 사회라는 인상을 강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만 출연하는 영어가 아닌 영화가 4관왕에 올랐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죠.

그렇다면 아카데미상 수상을 실현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요?

기생충이 작품으로서 훌륭하다는 것은 물론이죠. 거기에 더해 이미 많은 미디어가 보도하고 있는 것처럼 아카데미상을 둘러싼 환경 변화도 플러스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5년전 쯤부터 오스카에서 백인 우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었으며 그 결과로 2015년 아카데미상 선정에 투표할수있는 멤버 중 유색인종의 비율이 8%밖에 안됐는데 지금은 그것이 16%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기생충의 위업 달성의 요인은 그것뿐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또 2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으며 이들은 일본의 컨텐츠 정책과 컨텐츠 산업에 중요한 교훈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 번째 요인은 한국정부의 컨텐츠 정책입니다.

한국에서는 1999년에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이, 그리고 2001년에는 컨텐츠 코리아 비전 21이 제정되어 국가전략으로 컨텐츠 산업의 강화에 힘썼습니다. 실제로 예를 들어 1999~2003년 4년간 약 1300억엔의 재정자금이 컨텐츠 산업에 집중 투자되고 그 후에도 계속적으로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지원대상에는 당연히 영화도 들어있습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첫 히트작이 2003년 살인의 추억임을 감안하면 봉준호 감독은 한국 컨텐츠 정책의 혜택을 본 첫 세대라 봐도 되는 게 아닐까요?

영화외에도 2018년에 한국의 BTS가 미국의 빌보드 200에서 아시아권 아티스트로서 사상 첫 1위에 오르는등 지금에 와서보면

한국 컨텐츠가 미국시장에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한국정부의 전략적인 컨텐츠 강화 방안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쿨재팬 정책은 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나

여기서 1개의 의문이 생깁니다. 한국정부의 움직임을 본뜬 일본에서도 2000년대부터 이른바 쿨재팬 정책이라 총칭되는 컨텐츠 강화방안이 강구되고 있는데 왜 일본에서는 그렇게까지 도드라진 정책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을까요?

지면관계로 간결하게 쓰면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일본은 재능있는 개인보다 기업을 지원대상으로 삼고 세금을 기초자금으로 삼고 있는 이유로 단기적인 성과를 너무 요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영화가 제작될 경우 영상전문투자조합이 조성되고 거기에 민간자금과 정부자금이 투입됩니다. 이 재정자금은 손실을 우선 부담한다는 계약이 되어있으며 정부가 영화 제작의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예를 들어 일본정부의 쿨재팬 펀드는 정부의 721억엔 출자라 규모는 크지만 손실이 나오면 야당과 여론의 비판이 대단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투자는 거의 무리입니다. 또 문화청의 미미한 문화진흥예산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쿨재팬 정책의 총괄인 경제산업성의 예산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것뿐입니다.이래서야 컨텐츠 정책의 성과에 있어서 일한간에 큰 차이가 나는건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컨텐츠에 공통되는 글로벌 지향

또 다른 요인은 컨텐츠를 만드는 측면의 글로벌 지향입니다 한국은 국내시장이 작기 때문에 컨텐츠를 만드는 쪽이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큰 것입니다.

이 점은 한국의 영화와 TV 드라마, K-POP이 세계로 침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분명한 게 아닐까요.

그에 비하면 일본은 아직 국내시장이 큰 것도 있고 국내에서 어느 정도 히트하면 그만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컨텐츠를 만드는 쪽은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에 만족하기 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이 일본의 컨텐츠가 세계에 진출하는데 지장이 있다는 건 부정할수 없습니다.

다만 일본에서도 분명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만큼이나 인구 감소(=국내시장의 축소)와 글로벌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 개인 모두의 레벨에서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염두로 컨텐츠를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해외에서 크게 성공하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은 정부의 쿨재팬 정책의 지원을 일절 받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책은 답이 없지만 제작하는 측의 잠재력은 아직 크기 때문에 아카데미상과 같은 화려한 성과는 없어도 일본 컨텐츠가 세계에서 평가받고 있다라는 게 쿨재팬의 현실입니다.

잠재력은 있다. 컨텐츠 정책을 대전환하라

이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J-POP 등의 이른바 팝 컬쳐뿐만이 아니라 일본 각지에서 다른 매력을 가진 음식이나 전통문화 등, 일본의 넓은 의미에서의 컨텐츠는 아직도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정부의 엉뚱한 쿨재팬 정책의 혜택을 받지 않아도 제작하는 측의 힘만으로 세계로부터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컨텐츠 제작자가 글로벌 지향이 강해지고 있는 현재이기에 이때야말로 쿨재팬 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궤도 수정하고 정책적 지원이 정부와 연결된 일부 기업이 아니라 재능있는 개인이나 팀을 위해 단기적 성과를 요구하지 않도록 하면 10년이나 20년 이후에 일본의 컨텐츠가 아카데미상과 그래미상을 획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계기가 되어 컨텐츠 제작자를 지원하는 정책이 올바르게 마련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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