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민호 기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강서구을)은 15일 "오늘로서 지난했던 저의 정치 여정을 내려 놓고 21대 총선에서 우리당과 보수 우파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문재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끝장내고 도탄에 빠진 나라의 민생을 구하는 것은 4·15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이 땅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 자유 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기꺼이 나를 바치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이 절체 절명의 순간에 보수의 부활과 보수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유승민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지난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있는 보수 우파에도 통 큰 화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의 정치여정을 마치는 이 시점에 이르러 저의 몸도 마음도 인간적으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함에 시달린다는 고백도 드린다"며 "그동안 미처 살갑게 하지 못한 가족과도 인간답게 살아가는 영혼의 자유를 얻고 싶다는 소망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을 의식한 듯 "딸아이에게 깊게 패인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고 챙겨야 한다는 아비로서의 책무도 있다"며 "이제 더이상 아내의 핸드백에 물기에 젖은, 눈물 젓은 앞치마를 챙겨넣고 다니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부·여당에 대해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더이상 정치 공작과 정치 보복, 김명수 대법원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서 나라의 기강과 헌정질서를 무너뜨려버리는 사법농단, 검찰을 와해하고 권력의 시녀로 만들려는 무모한 시도는 반드시 그만두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3일 당 공천 면접을 본 후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문재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불러들인 원죄를 내 자신이 어떤 경우든 씻어낼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어느 지역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명예를 쌓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우파의 통 큰 화해와 진정한 결집이 절실하다"며 불출마 당위성을 밝혔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나는 오늘 인터뷰를 마친 후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고 부정했다.

김 의원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출신으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며 중앙 정치 무대에 입문했다. 2008년부터 서울 강서을 지역에서 3선(18·19·20대)을 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해 원내대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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