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
[김민호 기자]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1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의 전통적 우세 지역인 '강남 3구'의 현역 의원 가운데 첫 총선 불출마 선언이다

김성태 의원에 이어 현역 의원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이 장악한 수도권 텃밭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됐다. 이로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현직의원은 15명이 됐다.

서울 송파 지역구 의원인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낸시 펠로시, 버니 샌더스, 마이클 블룸버그처럼 나이 70을 훌쩍 넘어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 열정적으로 정치 활동을 지속하는 미국의 정치인같이 나이의 벽을 깬 모범적이고 바른말을 하고, 열정적인 여성 정치인이 되고자 혼신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에서는 이런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됐고, 따라서 저는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948년생으로 올해 72세.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의사 출신으로 서울 송파갑에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정치권 바깥에서 의사로서, 그리고 학자와 교육자로서 평생을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일해오다가 8년 전 갑자기 정치권으로 들어오게 됐다. 그리고 이후 송파갑 지역 주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의정활동을 해왔고,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내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의 성공을 위해 그래서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이번 총선을 도울 것"이라며 "송파갑은 우리 당이 한 번도 (다른 당에) 빼앗긴 적이 없는 곳이다. 좋은 분이 오시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하며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한 채 몇 차례 발언을 멈추고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가 슬퍼서 우는 게 아니다"라며 "저를 성원해준 지역 주민들이 많고 기대했던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서 너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한국당으로 입당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건 정말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갑작스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발표야 갑자기이지만 생각은 갑자기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나 다른 의원들에게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 의원들도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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