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을 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신소희 기자] 국내 29·30번째 확진자에 이어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도 해외 여행력이 없다고 진술하면서 31번째 환자의 접촉력과 동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로 기존 환자와 접촉한 이력마저 없다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서울뿐 아니라 영남권에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1번째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장 대응팀 12명을 대구에 파견해 대구시 보건당국 등과 협력해 31번 환자의 상세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18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 수성구 범어동 한방병원(새로난)에 입원했다. 입원 전인 지난 6∼7일은 동구 소재 직장에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과 16일에는 남구 교회(남구 대명로 81 대구교회)에서 2시간씩 예배에도 참여했다.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있는 호텔(퀸벨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환자가 지난 7일부터 양성 판정을 받은 17일까지 파악된 외부 활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로 앞선 확진자 가운데선 17번째 환자가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국내 발생 현황을 공개하면서 자가 격리 대상자 여부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

현재 즉각대응팀이 현장에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앞서 29·30번째 환자에 이어 세번째로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가 1명 추가로 발생해 전체 환자는 31명으로 늘었다. 31번째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대구의료원에 격리 입원했다.
끝내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게 된다면 일본 등에서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현재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단정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해외에서 유입됐거나 그(유입) 환자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했을 경우 지역사회 감염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29, 30번째 환자에 이어 이번 환자의 증상 발현 이후 이동 경로와 접촉자 파악은 물론 그 이전 다른 확진 환자와이 접촉력 추적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면 의료기관 내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진다.

의료기관 내 감염과 관련해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9번째 환자와 같은 사례는 딱히 누가 예방하기 어렵다"며 "경증 의심환자를 최대한 보건소 등 공공 영역에서 스크린을 강화하는 게 최선인데 그러려면 인력이나 시설 등을 보강해 보건소 안전도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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