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신천지 동대문교회에서 동대문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신천지예수교회가 신도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뒤로 내부 공지를 통해 소속 신도들에게 거짓 대응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1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날 오전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는 신천지 섭외부 명의로 신도들에게 돌렸다는 공지내용을 담은 이미지, 글이 유포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유포된 공지 내용을 보면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외부에 알려진 경우,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의심받는 경우로 나눠 신도들의 대응 방향을 주문했다. 공지문에는 신천지를 S로 표기했다.

먼저 신천지 신도임이 알려진 경우 상대방이 신천지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없다면 "그날은 예배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 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 거 같더라. 혹은 거기 말고 난 다른 데서 예배드렸다"고 대응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천지 교회의 출입부터 예배방식, 신도들의 동선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채널A에 따르면 신천지교회 예배당 입구, 지문 인식기가 놓여 있다는 것, 모든 교인이 예배를 보려면 인식기에 손가락을 대야 하고, 이 과정에서도 서로 분비물이 옮겨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예배당 안은 더욱 취약한 구조이다. 보통의 교회와 달리 신천지 교인들은 예배당에서 의자 없이 줄지어 무릎을 꿇고 앉는다.

이 상태에서 2시간 가량 예배를 보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비말, 즉 침방울을 통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전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은 "어깨가 닿을 정도로 방석 하나 따닥따닥 붙어서 사람 하나 지나가기도 힘들어요. 한 층에 1천 명 정도는 예배를 드린다고 보면 돼요."라고 했다.

예배가 끝나면 야유회에 온 것처럼 비닐을 깔고 앉아 식판에 담긴 음식을 먹고 교회를 나설 때도 좁은 계단을 통해 줄지어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신천지의 이같은 상황으로 볼때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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