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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전문의가 '의사 카톡방'에 올린 글..."지역사회 감염 인정되었다"
나명현  |  mheo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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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1  10: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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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독감으로 연간 50만명이 사망하지만, 더 이상 역학 조사를 하지 않는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장염으로 20만명이 사망하지만, 이 역시 epidemic 으로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역학 조사할 필요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감은 감염자가 워낙 많아 역학으로 추적이 불가능하며, 이미 좋은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로 시간 낭비, 인력 낭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 역시 수액을 주고 대증요법을 시행하면 수 일 안에 증상이 호전되므로, 환자가 식당을 고발하겠다고 난리 피우는 게 아니라면 그 많은 위장염을 모두 조사할 필요가 없다.

이 두 질환의 특징은 일상생활 중에 우연히 걸린다는 것이다. 즉, 지역사회에서 획득되는 감염병이다.

방역 당국은 오늘(20일) "현재는 해외에서 유입되던 코로나19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말을 복잡하게 했지만,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감염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그게 누구의 잘못인지는 나중에 따지자. 아무튼 이 말의 의미는 이제는 더 이상, 누구로부터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거나 의미 없어졌다는 것이다.

독감이나 장염처럼 말이다.

당국이 굳이 지역사회 감염 “시작 단계”라고 표현하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역학조사를 병행하겠다는 의미라 하겠다. 또, “제한된 범위 내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건, 유독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역학조사가 어렵다.

혹은 공들여 조사해야 확인 불가능하다는 의미인데, 지금은 대구지만 언젠가 대전, 광주, 울산 혹은 일산이나 분당이 될지도 모른다.앞서 말한 독감이나 장염의 또 다른 특징은 치료제가 있고, 감염 발생 건수에 비해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독감 시즌이 돌아와도, 실제 독감에 걸려도 누구도 크게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그러니 독감이나 장염과 비교해선 안 된다.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는 얘기가 다르다. 여전히 ‘독감 정도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분명히 폐렴을 유발하는 병이며, 그 빈도도 높아 독감과 비교할 수는 없다.

게다가 전염력 역시 만만치 않다. 더 큰 문제는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나 치료 프로토콜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되었다. 자, 그럼 국민들과 의료인들은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치료제 개발이 끝나고 수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다. 그때까지는 최대한 확산을 막고, 전염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말은 쉽지만, 대중은 사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연할 뿐이다.

대통령은 곧 종식된다 그랬다가, 중대한 시기라고 했다가, 지역 사회 감염은 안 된다고 했다가 시작 단계라고 하고, 누군 중국인들의 유입을 막을 필요가 없다고 하고, 의사들은 막아야 한다고 반복하고, 한의사는 특효약이 있다고 설레발치고, 게다가 저녁 회식을 독촉하는 장관도 있지 않은가.

누구 말이 사실인지 모른다. 정부 말을 믿고 따르면 무탈할 지 확신도 없다. 버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해도 좋은지, 목이 아프고 열이 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누구도 속 시원히 말해 주지 않는다.

게다가 경기는 바닥을 쳐서 영업장은 엉망이라 이 달 월세를 어떻게 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어영부영 시간이 흐르는 사이 이렇게 불안과 불만이 쌓여간다.

왜 이리 혼란스러울까?

이유는 간단하다. 다들 아는 척 하지만 누구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가 단정적으로 말하면 믿지 말아야 한다. 단언할 만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런 마음을 먹는 게 속 편하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건 이것 뿐이다.

- 사람이 모이는 곳은 피해라.
-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라.
- 자주 손을 씻고, 얼굴을 만지지 마라.
- 집안이나 자동차, 버스 등 대중 교통도 자주 환기하라.
- 의심스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면 스스로 격리한 채 가족의 접근도 막고, 1339에 연락해라.

의심스런 열, 인후통, 기침이 있을 때는 절대 동네 의원이나 병원 외래로 가면 안 된다. 지금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1339에 연락을 취해 지시를 받거나,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물론, 1339에 연락하거나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갔을 때 원활하게 확진 검사를 받아 음성 혹은 양성으로 판단받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기대한 대로 응대받지 못했다고 실망하지도 말고, 멈추지도 말아야 한다. 만일 의심스런 증상이 있다면, 제발 다른 사람을 배려해라.마스크를 쓰는 건 남으로부터 전염을 막기 위한 것 뿐 아니라, 감염되었을지 모르는 나로부터 남을 보호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출처] 의사 카톡방에서|작성자 실베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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