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22일 오후 일반 환자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신소희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청도대남병원의 상황이 우려를 넘어 심각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달리 환자가 있는 병원인데다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확진 환자들을 코호트 격리키로 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장례 브리핑을 열고 "대남병원 확진 환자 대부분은 정신병동 관련자"라며 "지난 15일 전후에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이 발열증상이 있어서 아마 그즈음부터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청도대남병원의 환자와 직원 수는 총 254명이다. 이 중 1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02명은 환자, 9명은 종사자다. 지난 19일 이 곳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4일만에 병원 전체의 43.7%가 감염된 것이다.

병원 내 감염은 당국에서 가장 우려하던 상황 중 하나다. 병원에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밀폐된 공간에 다수 몰려있어 감염병이 급속도로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가 발병했을 때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국내 감염자 186명 중 92.5%인 172명이 병원 감염이었고, 이 중 13.4%인 25명이 의료진이었다.

현재까지 청도 대남병원에서만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1명은 지난 21일 부산으로 이송됐던 환자였다. 나머지 1명은 지난 20일 숨진 환자로, 사망 후 실시한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기저질환 등으로 상태가 중증인 환자 17명을 전문적 치료를 위해 인근 동국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 앞서 사망한 1명도 부산으로 이송된 후 2시간만에 사망했기 때문에 사망자는 또 발생할 수 있다. 

의료인력도 청도 대남병원에서 현재까지 5명의 간호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검사에 따라 의료진 감염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