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희 신천지 교주
[김승혜 기자] 신천지교회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이 총회장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신천지피해자연대는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의 자료 등을 근거로 신천지가 위장교회와 비밀센터(비밀리에 진행하는 포교 장소) 429곳, 선교센터를 수료한 입교 대기자 7만여명과 주요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신천지는 지역사회 감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신천지의 보호와 신천지인이 밝혀지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조직적으로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의 밀행성이 계속되는 한 '코로나19'의 확산은 계속될 것”이라며 신천지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정확한 전체 신도 명단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연대는 “이만희 총회장은 이단 사이비 교주 역할 이외에 별다르게 재산을 형성할 능력이 없는 자”라며 이 회장의 100억원대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의 횡령 의혹을 수사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감염병예방법에는 역학조사에서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행위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수사과정에서 이 총회장이 허위자료 제출 및 사태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형사상 처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 구속수사, 가출자녀 귀가, 신천지 해체 등을 촉구하는 가운데 한 참석자가 이만희 총회장 고발장을 들고 있다.
"이만희 사흘전 보트 타고 청평호 건너 도망갔지"

문제는 이만희 교주의 행방이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수호 변호사는 이만희 교주의 행방과 관련,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쳇째는 사망설, 둘째는 건강상의 이유로 어디에선가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 셋째로 국내 어느 곳에 칩거하고 있을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 손 변호사는 "경기도 모처의 또 다른 주택에 있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커 보이는데 좀 안타깝게도 오늘 방송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지금 CBS 특별 취재팀이 이만희의 행적을 계속 추적하고 있거든요. 현재 그 의심되는 주택 근처에 잠복 취재 중이다. 그래서 조만간 행적을 다루는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희 교주와 관련, 또 다른 증언도 나왔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과천이 아니라 **시에 머물고 있고 (코로나19) 감염설 등이 있으나 감염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시장은 “오후에 신천지 본부를 방문해 지파장, 총무와 면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총회장과 대책수립·질병관리본부 연락 등을 위해 본부에 출입하는 신천지 본부 간부들, 신도들 모두 검사를 받아 과천 시민의 불안을 해소시켜 줄 것과 과천 거주 신도 명단 전부를 제공할 것, 당분간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시설 이외 장소에서도 소규모·비공식적 모임을 갖는 것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도도 나왔다.

"이만희요? 며칠 전에 자기 별장 선착장에서 빠지선(모터보트) 타고 청평호 건너서 도망갔대요. 가평 떠났다던데?"

뉴스1은 27일 오전 찾은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의 별장으로 알려진 경기도 가평군 청평리 '평화의궁전'은 유령의 집처럼 스산했다며 인근 주민(50대 남성)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만희 교주에 대해 묻는 질문에 "별장에 있다가 삼일 전에 보트 타고 도망갔다"며 "별장 지하에 예배당이 있다고 한다. 거기서 신천지 신도들이 예배했다고들 한다"는 주민의 말을 덧붙였다.

지난 24일까지 이민희 교주는 가평 청평 자신의 별장에 은신해 있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이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현재 거처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한 언론에서 청평호 별장에 드론을 띄워 확인했다고 하던데 확인하면 뭐할 것인가"라며 "(상황이 조금) 잠잠해져야 총회장이 나와서 기자회견도 하고 그럴 것이다. 지금 나오면 몰매 맞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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